"월급 외 월례비 월 1000만원 내놓으세요" 타워크레인 노조 관행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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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크레인 조종사가 임대사와 고용계약을 맺고도 시공사에 별도 월례비를 강요하는 등 불법적인 금품 요구를 하는 관행에 대해 정부가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1일 건설현장 불법행위에 대한 근본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된 민·관 협의체의 3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다수의 타워크레인 조종사는 임대사와 고용계약을 맺고 이에 따른 월급을 받음에도, 관행적으로 시공사들에 별도 월례비로 월 600만∼1000만원의 금품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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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지난 11일 건설현장 불법행위에 대한 근본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된 민·관 협의체의 3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타워크레인 불법행위와 레미콘 운송거부 등에 대한 대응방안이 논의됐다.
타워크레인 월례비란 공사현장에서 건설업체가 타워크레인 조종사에게 급여 외에 별도로 지급하는 부정 금품을 의미한다. 다수의 타워크레인 조종사는 임대사와 고용계약을 맺고 이에 따른 월급을 받음에도, 관행적으로 시공사들에 별도 월례비로 월 600만∼1000만원의 금품을 요구해왔다.
건설업계는 이러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자재를 고의로 천천히 인양하거나 안전 요건 미비 등을 이유로 인양을 거부함에 따라 공사일정에 차질이 생기므로 하도급사로서는 이를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건설현장의 필수 자재인 레미콘을 제조공장에서 건설현장으로 운반 시 콘크리트믹서트럭이 필요한 구조를 이용해 소속 조합원 채용 등을 강요하는 일부 운송사업자의 부당행위 대응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레미콘 운송을 거부하거나 신규로 취업하려는 차주에게 금품을 강요하곤 한다.
실제로 지난달 경남 창원시 의창구의 창원명곡 한국토지주택공사(LH) 행복주택 건설현장에선 모 노총 소속 건설 노조에서 소속 조합원 채용을 요구하고, 이를 시공사가 받아들이지 않자 24일간 레미콘 공급을 중단했다. 특정 지역 레미콘 운송업에 신규로 진업하려는 이들의 진입을 허용하는 대신 발전기금 명목으로 1000만∼2000만원 가량의 금품을 요구하는 운송사업자의 사례도 보고됐다.
일부 전문가는 이러한 부당행위 사례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2009년부터 영업용 콘크리트믹서트럭이 수급조절에 묶여 있어서 더욱 불법을 조장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레미콘과 같은 건설기계 사업자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사업 등록 취소와 같은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발주자와 원도급사가 공사기한을 맞추기 위해 하도급사에게 건설현장의 불법행위에 굴복할 것을 종용하는 행태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특히 이러한 불법행위는 발주자가 공공기관인 경우에도 발생한다는 지적이 있어 국토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진행 중인 '건설현장 불법행위 일제조사' 결과에 따라 불법행위로 의심되는 건에 대해서는 수사기관과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등 엄중 대응할 방침이다. 관계기관과 함께 민관협의체에서 제시되는 다양한 의견들을 면밀히 검토해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불법행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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