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에 집주인만 들떴나...서울 아파트 매물 오히려 늘었다

정순우 기자 2023. 1. 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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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의 아파트 단지./뉴스1

정부가 지난 5일부터 서울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21구를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일주일이 지났지만 규제 해제 지역 중 17구에서 아파트 매물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규제 완화 직후 일부 급매물이 소진되며 매수세가 회복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생겼지만, 집을 사려는 수요보다 규제 완화를 주택 처분의 기회로 인식하는 집주인이 더 많다는 의미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민경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집계로 12일 서울 아파트 매물은 5만1768건으로 규제지역이 해제된 이달 5일 5만1180건에 비해 1.1%, 600건가량 늘었다. 규제지역 해제 후 9일 4만9878건까지 매물이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 25구 중 동작(-2.5%), 광진(-2.4%), 성동(-1.5%), 강북(-1%) 등 4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매물이 늘었다.

정부는 규제지역 해제 외에도 아파트 전매 제한 및 실거주 규제를 완화하고 규제지역 15억원 초과 주택도 집값의 50%까지 대출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이런 조치들로 인해 여전히 규제지역으로 남은 강남3구와 용산도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는데 서초(4.2%), 용산(4.9%), 송파(0.7%) 모두 지난 일주일 사이 매물이 큰 폭 늘었다.

이 같은 매물 증가 추이는 지난주 후반 발표됐던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와는 다소 엇갈린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4.1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1포인트 오르며 35주 만에 반등했었다.

전문가들은 지금 시장이 ‘눈치보기 장세’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규제가 대거 완화되긴 했지만 주택 수요자가 움직이기엔 아직 금리 부담이 높아 집값 급락세가 진정될 수는 있어도 상승세로 돌아서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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