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화맨 채은성의 찐터뷰 ‘2023년 고우석·정우영 상대한다면…’

김도환 2023. 1. 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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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WBC 국가대표 선수 최다 배출팀에서 WBC 최소 배출팀으로 이적한 선수가 있다. 육성 선수 출신에 의장대로 현역 군 복무를 마치고 꾸준한 활약을 펼쳐 FA 대박 꿈을 이뤘다. 주인공은 채은성이다.

채은성은 WBC에 무려 6명을 배출한 강한 LG 소속이었다. LG는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반면 한화는 WBC 출전 0명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10개 구단 중 WBC에 단 한 명도 출전시키지 못하는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채은성 6년 총액 90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잠실구장을 쓰면서 4번 타자를 맡았던 채은성에게 타격 능력을 기대한다. 성적뿐 아니다. 리더십 역시 채은성에게 기대한다.

리빌딩을 선언해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한화는 팀의 중심을 잡아줄 거포가 필요했다. 남들은 기초 체력을 다지고 있을 1월, 채은성은 벌써부터 배트를 잡고 있었다. 잠실구장 근처 제이스포츠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채은성의 곁엔 LG 시절 동료였던 김용의도 있었다. "(채)은성이처럼 눈물 젖은 빵도 먹었던 노력파들이 잘 돼야죠. 은성이는 제가 잘 알죠. 이렇게 말없이 연습해왔던 선수들이 FA 꿈을 이루는 것. 이게 프로의 참 맛이죠."라며 채은성을 극찬했다.

다음은 채은성과의 일문일답이다.

Q. 독수리 점퍼가 잘 어울린다?

아직까지 좀 어색한 기분이 좀 더 많이 든다. 좀 더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이번 FA 기간은 이전까지의 모든 일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야구를 할 때 FA가 목표는 아니었다. 매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하면서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다.

Q. 한화행을 결심한 때는 언제였나?

FA 길이 열렸을 때 한화에서 처음으로 연락을 주셨다. 또 처음부터 좋은 조건을 제안해 주셨다. 마음이 움직였다. LG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친정팀 LG는 샐러리캡이 꽉 찼을 때였고... 한화에서 제가 꼭 필요하다고 하셨다. 어떤 모습을 기대한다고도 전달받았고 믿음이 생겼다.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조금 더 기다려달라,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을 때 저를 믿고 기다려줬던 팀이 바로 한화였다.

Q. 팬들한테 인사도 해야 되겠다.

우선 LG 팬들께 감사 인사를 꼭 드리고 싶다. 잘할 때도 있었고 못할 때도 있었다. 그래도 항상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응원가를 불러주신 LG 팬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응원가도 너무 좋았다. 사실 처음부터 그 응원가가 좋았던 건 아니다. 그 응원가 처음 불렀을 땐 뭐 이런 노래가 있지 그랬었는데…. 듣다 보니 너무 좋아졌다. LG 팬들의 무한 사랑. 정말 잊지 못한다.

한화 팬들 만날 생각에 설렌다. LG 있을 때 한화를 보면 젊은 투수들도 많고 야수들도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기대된다. 한화를 한마디로 하면 잠재력이다. 잠재력이 있는 팀이라고 본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만 남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팬분들 만나 뵙지는 못했지만, LG에 있을 때 바라보면 열정적이시고 정말 좋은 팬들이라고 느꼈다. 기대가 많이 된다. 그리고 2월에 이사 간다. 학교 후배 (이) 태양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옆 동이다. 대전에 살림을 하고 있는 태양이한테 도움도 받을 수 있고 이제 대전에서 적응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Q. WBC에 한화 선수들이 한 명도 못 나간다?

당연히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것은 기술위원들, 그분들께서 최고의 선택을 하신 것으로 생각한다. 아쉬운 마음을 담아서 우리 팀 한화를 또 생각해야 한다. 이제 대표팀은 다 탈락했지만 그래도 이제 한화 선수로서 또 최선을 다해야 하니까 그거를 더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저 역시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마음이 안 들 수는 없지만 야수들 한 명 한 명 보면 모두 좋은 선수들이 뽑혔다. (김)현수 형은 같은 팀에서 해봤고 상대편에서 본 박건우도 대단한 선수들이다. 배울 점이 많은 선수들이 WBC에 뽑혔다고 생각한다. 한화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우리 팀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 2027년 WBC엔 문동주 같은 투수들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동주는 이번에 아쉽게 떨어졌지만 정말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 투수기 때문에 몸 관리 잘하고 이렇게 잘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Q. LG 시절 동료였던 고우석, 정우영의 WBC 성적도 예상해달라

WBC 고우석은 어느 나라 타자이건 그냥 무실점일 것이다. 정우영 역시 무실점으로 막을 가능성이 클 것이다. (고) 우석이는 LG에서 마무리 투수 할 때 배짱, 담력이 모두 좋다고 생각했다. 강심장 투수였다. (정) 우영이 역시 청백전에서만 만나봤는데 와! 볼이 정말 좋다. 그래서 땅볼이 나오는구나라고 느꼈다. 타자 입장에선 정말로 치기 힘든 볼을 던진다고 생각해왔다. 그리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타자 오타니 대 투수 고우석의 대결이 정말 재밌겠다고 상상해본다. 아무래도 오타니는 좌타자이니까 우영이보다는 우석이가 나가야 할 것이다. 제가 선배로서 당연히 고우석을 응원하겠지만 오타니와 고우석의 결말이 어떨지 정말 궁금해진다. 저도 시청자가 되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정말 재밌는 대결이다."

Q. 기습질문이다. 2023년 한화 타자 채은성 대 LG 투수 고우석, 정우영의 예상 성적은?

이건 그냥 재미로 예상해볼게요. 일단 우석이 상대로는 전 타석 안타를 목표로 해야 할 것 같다. 성적은... 마무리라서 2023년 10타석 붙는다면 10타수 5안타, 5할을 목표로 잡고 싶다. 그리고 우영이 상대로는 10타석 만난다면 많은 안타를 쳐보려고 해야 할 것이다. 너무 좋은 투수들이다."

Q. 한화에서 포지션을 결정됐나?

내야, 외야 글러브를 두 개 다 준비하고 있다. 지금 드는 생각으로는 올해 같은 경우는 외야수로 많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단 외야 쪽에 포커스를 둬야 하지 않을까... 사실 전력은 따지고 보면 좋은 선수들이 많다. 괜찮다. 포지션도 중요하지만, 야구장에서 최대한 야구를 잘 잘하는 모습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분위기를 그렇게 만들어 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2023년 채은성의 마음가짐을 표현할 좌우명이 있나?

신한불란이다. LG에서 몇 년 전에 생겼다. 흘린 땀을 믿으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걸 지금 좌우명으로 하고 있다.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들 하는데 야구를 해보니 가끔 배신하더라. 노력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운동선수 중에 노력하지 않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그래서 막연하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그런 말보다도 야구라는 멘탈 스포츠를 하면서 기술은 다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인데 흘린 땀을 믿고 싶은 마음이다. 그리고 얼마만큼 그 상황 속에서 좀 냉정하게 할 수 있나 이런 걸 봤을 때 신한불란이란 말이 엄청 다가왔고 믿고 있다. 저한테 그 말 처음 해준 선수는 (이) 정용이었다.

Q. 노래방 갈 때 18번 있나?

하하하... 시키려고 그러는 거 알고 있다. 없다.

Q. 아니다. KBS 스포츠 뉴스 나갈 때 BGM으로 깔겠다.

그러면 있다. 예전 갬성(감성)이다. 90년대 노래를 좋아한다. 90년대 노래 이런 걸 되게 좋아한다. 김민종의 바보처럼이 18번이다. 그리고 HOT 노래, 젝스키스 노래 좋아한다. 나중에 한화 응원단분들, 응원 단장님께서 좋은 응원가 잘 만들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WBC에 나가는 고우석, 정우영 모두 무실점 하고 건강하게 잘 돌아왔으면 하고 또 한화 이글스 선수들 모두 이제 스프링캠프 가기 위해서 지금 잘 준비하고 있는데 봄에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으로 팬들을 만나봤으면 좋겠다. 달라진 한화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 저 역시 정말 열심히 준비하겠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도환 기자 (baseball3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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