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월 봄데’는 잊어라 “문제 해법 거의 찾았다”

안승호 기자 2023. 1. 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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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들이 2022시즌 5월1일 LG전 승리로 잠실 3연전을 싹쓸이한 뒤 롯데팬들의 응원 속에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에도 봄은, 롯데의 계절이었다. 롯데는 개막 이후 4월을 승률 0.609(14승1무9패)로 마치며 전체 2위를 달렸다. 여기에 이동일을 앞두고 이어진 5월 첫날 일요일 경기까지 잡고 LG와 잠실 3연전을 쓸어담으며 기세를 높였다.

그러나 ‘혹시나’ 했던 롯데의 봄은, ‘역시나’ 너무도 짧았다. 롯데는 5월 들어 월간 승률 0.346(9승17패)로 무너지며 브레이크 없이 다시 내려가기 시작했다. 듣기 싫은 표현도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이름은 바로 봄에만 잘한다는 ‘봄데’. 롯데는 꽤 오래된 불명예 수식어를 다시 만났다.

롯데가 문제를 피하는 대신 문제를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싸우는 방법을 선택했다. 시즌 초반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흐름을 일정 기간은 유지해야 순위권에서 여름 승부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어쩌면 롯데는 ‘해답’도 점차 찾아가고 있는 듯하다. 새 시즌 롯데 코칭스태프에 새롭게 가세한 배영수 코치는 스포츠경향이 베테랑 야구기자 2인의 진행으로 새해 새롭게 준비한 영상 콘텐츠 <최강볼펜>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구단에서 갖고 있는 문제 의식과 더불어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소개했다.

배 코치는 “지난해도 4월에는 출발이 굉장히 좋았는데, 5월과 6월로 가면서 떨어졌다”며 “최근 몇년치 통계도 봤지만 우리 선수들이 개막 이후 경기를 거듭하면서 (일정기간이 되면) 체력뿐 아니라 감각도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배 코치는 여기에 “그런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지 단장님, 감독님을 시작으로 전력분석 파트까지 구성원 모두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답도 어느 정도 찾았다”고 말했다. 배 코치는 또 “잘 될지 안 될지 단언할 수는 없지만, 답은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은 말씀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전의 롯데가 고비마다 무너졌던 것은 선수 개인의 페이스 관리 문제일 수 있고, 전체 선수단 뎁스 열세일 수도 있다.

예컨대 지난 시즌 롯데는 4월 한달간 팀 평균자책 3.00으로 전체 2위를 질주했지만, 5월 한달간 팀 평균자책은 4.79로 추락했다. 수치상으로는 4월의 롯데와 5월의 롯데는 완전히 다른 팀이었다. 또 불펜의 핵이던 최준용은 4월 한달간 13경기에서 14.2이닝을 던져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61로 압도적 피칭을 했지만 5월 10경기에서는 11.1이닝을 던져 WHIP가 1.41로 올라가는 등 내림세가 확연한 선수가 여럿 나왔다.

롯데의 새 시즌 승부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반 이후 중반으로 가는 진입로 즈음에서 시즌 성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앞선 시즌보다 이 부분에 더욱더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배영수 투수코치 역시 구체적인 해법에 대해서는 일종의 ‘영업비밀’인 것을 들어 일부만 공개하면서도 ‘결과’로 입증할 뜻을 나타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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