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 '가스레인지보다 싼 직원 연봉' 전격 조정…"제 불찰, 면목 없다" 거듭 사과 [종합]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가수 강민경이 자신이 운영하는 의류 쇼핑몰 직원 임금을 두고 발생한 '열정 페이'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신입사원 연봉을 올리기로 해 논란을 일단락지었다.
강민경은 앞서 최저임금 수준의 연봉을 제시한 경력 직원 채용 공고가 논란이 되자 "기재 실수"라고 한 차례 해명했으나, 이후 직원의 박봉 월급과 비교되는 강민경의 소비 수준, 높은 회사 이직률 등 다른 여러 논란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졌다.
당시 강민경은 온라인 쇼핑몰 CS 응대를 주 업무로 하는 3개월 계약직 채용 공고를 내면서, 대졸자에 경력 3년차 이상을 요구하며 연봉은 2500만원이라고 기재했다.
2023년 최저 시급이 9620원인 상황에 경력직 연봉이 2500만원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열정 페이' 라고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강민경이 집에 27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가스레인지를 설치했다고 자랑한 사실을 소환해 '직원 연봉이 가스레인지보다 적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강민경은 가수 활동과 별개로 2020년 여성 의류와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론칭해 대표로 있다.
강민경은 11일 추가로 입장을 밝히며 "저희 브랜드는 경력직에 대한 처우를, 직전 연봉을 기준으로 협상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공고는 상세 내용이 잘못 기재된 '사고'임을 다시금 말씀드린다"고 재확인했다.
이어 "과거 웹디자이너 채용공고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며 "회사 초창기, 의욕만 앞서서 불필요한 내용들을 많이 나열했었다. 당연히 해당 공고를 통해 채용되신 분은 없었으며 당시 문제를 인지하고 전면 수정했던 건이었다"며 "대표로서, 공고를 올리는 과정을 꼼꼼히 체크하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민경은 자신의 쇼핑몰 평균 연봉이 2230만원 수준이고, 퇴사율이 52%라는 데이터가 온라인에 퍼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실제로 저희 회사의 퇴사율은 30.4%이며 2020년 회사가 창립한 이래로, 22분이 입사하셨고 6분이 퇴사하셨으며 현재 16분의 팀원 중 10분이 근속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평균 연봉은 회사 내 정서를 감안해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중소기업 평균연봉 정도이며 2230만원은 터무니없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많은 분의 질타와 조언을 듣게 됐다"는 강민경은 "그 중 하나는 무경력 신입이라 하더라도 '2,500만원이라는 금액은 너무 적지 않냐'는 이야기였다"면서 "여러 조언을 들으며 주위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동종 업계를 꿈꾸고 있는 분들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사과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현 아비에무아 신입 팀원은 물론 회사에 입사하시는 모든 학력무관/경력무관/신입 초봉을 3,000만원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민경은 "곧 인사 전문 담당자를 채용 할 예정"이라고도 전하며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현재의 인사제도를 점검하고 체계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강민경은 "데뷔한 지 이제 16년이 되어간다. 대중에게 일거수일투족이 다 드러나는 삶을 사는 제가 어찌 감히 안 좋은 의도를 가지고 누군가를 채용하려 했겠는가. 정말 무지했다. 제 불찰이고 제 실수다. 면목 없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들끓던 여론도 서서히 진정되는 분위기다. 날선 비판이 쏟아진 강민경의 SNS에는 "이번 일로 반성했고, 주변을 돌아봤고, 연봉을 더 올려주는 등의 행동까지 실천하셨으니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연말을 맞아 기부하며 신나하던 언니 영상으로 구독자가 됐다. 밝은 에너지와 언니의 삶을 응원하겠다" "때로는 실수를 외면하지 않고 인정하는것도 중요한데 깔끔하게 실수를 인정하면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확하게 써주신것도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등 응원과 격려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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