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도 주목한 둔촌주공... “계약 부진땐 레고랜드보다 타격”

신수지 기자 2023. 1. 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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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공사가 한창이다. /뉴시스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 파크 포레온)’의 정당계약이 진행 중인 가운데 주요 외신도 둔촌주공 계약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11일(현지시각)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1만가구 이상을 수용하도록 설계돼 아파트 선호도가 높은 한국에서 가장 기대가 큰 개발”이라며 “둔촌주공 계약이 부진할 경우 한국 경제와 신용 시장에 충격을 주는 부동산 침체를 예고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둔촌주공이 시장의 우려를 완화할 만큼 충분한 계약자를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정책 입안자들의 문제 영역으로 떠오른 건설사 부채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며 “세계 최대 주거 재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인 둔촌주공은 수도권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지난 가을 신용시장에 충격을 준) 레고랜드 사태보다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정부가 둔촌주공 정당계약을 앞두고 부동산 폭등기 시행했던 규제도 대거 풀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규제 완화가 둔촌주공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면서도 “이번 규제 완화가 둔촌주공 당첨자들의 계약 체결을 장려하고 있다는 점은 둔촌주공이 향후 다른 부동산 시장의 ‘전조(bellwether)’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둔촌주공 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한 정당계약은 오는 17일까지 진행된다. 지난달 진행된 청약 평균 경쟁률이 5.4대 1에 그쳐 청약 직후에는 미계약 우려가 높았다. 전용면적 84㎡는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고 전매제한 8년, 실거주 의무 2년 등의 규제가 적용돼 청약을 포기한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1·3 부동산 대책’으로 강동구가 규제지역 및 분양가상한제 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전용 84㎡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졌고, 전매제한은 1년으로 줄었다. 실거주 의무도 사라져 입주 시기부터 전·월세를 놓을 수 있게 됐다. 분양업계에서는 당초 둔촌주공의 초기 계약률을 당초 40%대로 점쳤으나, 규제 완화 이후 계약률이 70~80%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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