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고은, 사과도 반성도 없는 복귀…더 이상 詩 모독말라”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12일 성추행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고은 시인의 활동 재개에 “타락한 영혼”이라며 “더 이상 시를 모독 말라”고 했다.

지난 11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 모습/ 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과도 반성도 없는 그의 복귀에 문단이 들썩인다”며 “한 문학잡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99%가 (그의 복귀를) 반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들불처럼 번지는 시집 불매 운동이 심산한 국민 마음을 대변한다”며 “그는 ‘가족과 부인에게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법원의 판단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비겁한 당당함”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틀 전 검찰 청사 앞에 선 이재명 대표도, 작년 말 사면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그랬다”며 “잘못을 하고도 당당한 모습, 진보세력의 전매특허냐”고 했다.

김 의원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비정상이자 모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는 이런 비정상이 정상인 양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며 “비정상이 허용되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시어는 순수한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가해자가 피의자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는 것은 순수함의 결여를 의미한다. 타락한 영혼으로 시와 마주 서는 것이고, 시를 모독하는 행위”라고도 했다. 이어 “(고은 시인의) 활동 재개가 아닌 처절한 반성과 고통스러운 성찰의 제단에 서야 한다”며 “젊은 시절 한때 그의 시로 위안을 받은 적이 있다. 아름다운 그 추억, 이제 조용히 내려놓겠다”고 했다.

2018년 최영미 시인의 성추행 폭로로 공식 활동을 중단했던 고은 시인은 최근 ‘실천문학’ 출판사를 통해 신작 시집과 대담집을 내놓으며 문단에 복귀했다. 고은 시인의 문단 복귀에 대해 최영미 시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이라는 짧은 메시지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