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 손상 하나에 미국 하늘길 마비…당국 "해킹 증거 없다"

유영규 기자 2023. 1. 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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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의 항공교통을 마비시킨 대란의 원인을 전산 파일 손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11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전산 정보 체계) 노탐(NOTAM) 중단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계속 철저히 검토하고 있다"라며 "초기 작업에서 이 중단을 추적하니 문제는 손상된 데이터베이스 파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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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의 항공교통을 마비시킨 대란의 원인을 전산 파일 손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국은 일단 전략적 경쟁국 등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으로 읽힐 해킹 징후는 없다고 결론을 내렸으나 너무 쉽게 무너진 국가기간시설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11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전산 정보 체계) 노탐(NOTAM) 중단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계속 철저히 검토하고 있다"라며 "초기 작업에서 이 중단을 추적하니 문제는 손상된 데이터베이스 파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도 이 사안을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손상된 디지털 파일 하나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당국자들이 미 의회 관계자들에게 손상된 디지털 파일이 메인 시스템과 백업 시스템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FAA는 트위터에서 "지금으로서는 사이버 공격의 증거는 없다"며 "우리는 이 문제의 원인을 더욱 정확히 짚어내고 이런 종류의 혼란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전역의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기 시작한 사태 초기에는 원인을 둘러싼 긴장 수위가 높았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나 중국, 북한 등의 사이버 공격에 따른 것이라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었습니다.

미국 정부가 공격 증거가 없다는 점을 계속 언급하면서 그런 위기감은 사그라든 상황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신속히 트위터를 통해 "현시점에서 사이버 공격 증거는 없다"고 상황을 알리며 추가 혼란을 막았습니다.

미국 정부는 사이버 공격으로 판단할 근거가 없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는 있다는 입장입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사이버 공격이라는 직접적인 증거나 징후는 없지만,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전까지는 그 가능성도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FAA가 이날 오전 7시 21분 전산 정보 체계 '노탐' 오작동을 이유로 발령한 운항 중단 명령은 발령 90분이 지나 해제됐으나 이에 따른 영향으로 대다수 항공사의 지연 출발과 연착, 결항이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항공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약 9천585편이 지연되고 1천321편은 취소됐습니다.

미국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2001년 9·11 테러 공격으로 운항 금지 조치가 내려졌던 때에 비견하고 있습니다.

제프 프리먼 미국 여행협회 회장은 성명에서 이번 사태를 '재난'으로 꼽으면서 "미국 교통망에 중대한 개선이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이번 사태로 미국 항공 체계 내에 취약점이 확인됐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AP통신은 이번 사태가 미국의 하늘길이 '노탐' 시스템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지적했습니다.

비행기 이륙 전에 조종사와 항공사 지상 직원들은 악천후나 활주로 폐쇄 등 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시적인 요인들에 대한 상세 정보를 담은 노탐 공지를 검토해야 합니다.

이 시스템은 한때 전화를 기반으로 했지만, 이제는 온라인으로 이뤄집니다.

팀 캠벨 전 아메리칸항공 선임부사장은 이 통신에 "주기적으로 곳곳에서 지엽적 문제들이 있었지만, 이번 사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이라며 노탐 시스템뿐 아니라 FAA 기술에 대한 우려가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조종사 출신 항공 안전 전문가인 존 콕스는 항공업계가 수년째 노탐 시스템 현대화의 필요성을 말해 왔다면서 "53년간 비행했는데, 시스템이 이렇게 다운됐다고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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