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째 폭우 내린 美 캘리포니아…'대기의 강'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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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전역이 3주째 폭우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잭 테일러 NWS 기상관측센터 연구원은 "이번 집중호우는 비교적 경미한 것으로 캘리포니아 북서부에 집중됐다"며 "이번 주말 8번째 '대기의 강'이 캘리포니아 전역을 강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년간 만성적인 가뭄에 시달리는 캘리포니아에서 폭우 발생 빈도와 강도 모두 증가하는 건 기후 위기의 대표적인 징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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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강수량 3분의1 내려…홍수·산사태 17명 사망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 전역이 3주째 폭우에 시달리고 있다. 태평양에서 유입된 다량의 수증기가 계속해서 비구름을 형성하면서다. 오는 주말 또다시 비소식이 예고 됐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성탄절 이후 7번째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이 캘리포니아 북부에 비를 쏟아내는 바람에 홍수 피해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기의 강이란 다량의 수증기를 머금은 대기가 좁고 길게 형성돼 많은 양의 비를 퍼붓는 것을 뜻한다. 현재 미 서부 태평양 연안에서 유입된 습기는 캘리포니아 남북에 걸친 가느다란 비구름 떼를 연속으로 만들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일대에 내려진 주민 대피령은 중부 플라나다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해제됐다. 그러나 아직도 곳곳의 주택과 도로는 물에 잠기거나 토사로 뒤덮여 있다. 전력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PowerOutage)는 이날 5만5000여 곳의 가정과 기업에 전기 공급이 끊긴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소노마에선 침수된 차 안에서 43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샌루이스오비스포에서 실종된 5세 소년에 대한 수색 작업은 이날부터 재개된다. 이 소년은 갑자기 물이 들이닥친 차량에서 탈출하다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올 들어 최소 1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년간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보다 많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캘리포니아 교통부는 주민들에게 도로 정비작업이 끝나기 전까지는 운전을 삼가라고 권고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날 아침까지 캘리포니아 전역에 내린 비의 양을 22㎝로 집계했다. 이는 연평균 강우량의 3분의 1이 불과 3주 안에 쏟아진 것이다. 캘리포니아 중부 등 일부 지역에선 연 강우량의 절반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의 양 자체도 많았지만, 쉴 새 없이 쏟아진 점도 특징이다. NWS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오클랜드·스톡턴 등에서는 해당 기간(18일간) 강수일수는 16일에 달했다. 미처 피해를 복구할 시간조차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추가 비소식도 예보됐다. 이날 잭 테일러 NWS 기상관측센터 연구원은 "이번 집중호우는 비교적 경미한 것으로 캘리포니아 북서부에 집중됐다"며 "이번 주말 8번째 '대기의 강'이 캘리포니아 전역을 강타한다"고 말했다.
NWS는 동태평양에 열대성 저기압(사이클론)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습기가 계속 유입돼 캘리포니아 일대에 당분간 많은 양의 비구름이 생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20년간 만성적인 가뭄에 시달리는 캘리포니아에서 폭우 발생 빈도와 강도 모두 증가하는 건 기후 위기의 대표적인 징후라고 지적했다. 무분별한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해 '가뭄에 내리는 폭우'란 역설을 만들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최근 내린 폭우조차 미 서부의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이라고 기상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저수지 유량을 적정 수준으로 올리려면 예년을 웃도는 강우량이 최소 몇 년은 계속돼야 한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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