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아 건강검진 해볼까? 병원 등 잇따라 할인 나서
할인 혜택 입소문 타며 연초 예약 경쟁 치열…서둘러야
3월부터 대형 종합병원 등 건강검진 가격 '줄인상' 예고
2023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올 한 해 건강한 삶을 보내기 위해 건강검진을 계획 중인 사람들이 적잖다. 하지만 건강검진은 비용이 비싼 경우가 많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 어려워 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한다.
그런데 최근 건강검진 비수기를 맞아 검진센터들이 할인 이벤트에 나서고 있다. 건강검진이 몰리는 연말을 피해 검진 계획을 세우는 고객들을 겨냥해 최대 50%까지 할인해 주는 검진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특히 오는 3월 이후 서울대 병원 등 주요 대형종합병원이 건강검진 가격을 줄줄이 올릴 계획이어서 지금이 건강검진을 받기에 좋은 때로 여겨진다.
뉴시스에 따르면 최근 검진전문 기관들은 건강검진 가격 할인에 추가 검사도 무료로 진행해 주는 혜택을 진행 중인 곳이 많다.
KMI한국의학연구소, 하나로의료재단 등 건강검진 전문기관이 자체 검진프로그램에 대해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초음파 검사 등을 무료로 추가해주기도 한다.
KMI한국의학연구소는 3월까지 13개 검진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종합검진 가운데 가장 기본 프로그램인 ‘화이트’의 경우 정상가보다 저렴하게 받을 수 있다. 초음파 검사(경동맥 초음파, 심장 초음파)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가 추가된 실버 프로그램도 기존 가격보다 절반으로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하나로의료재단도 3월까지 최대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종합검진 중 기본 프로그램과 한 단계 높은 프로그램인 ‘브론즈’ 등이 기존 가격보다 할인된다. 또 이 기간에만 갑상선 초음파, 조기 유방암 혈액검사 등에서 검사 하나를 무료로 추가해 준다. 고객이 추가로 제공되는 검사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대형종합병원 중에서는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이 새해를 맞아 할인된 가격에 검진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서울종합건진센터와 용인에 있는 수원종합건진센터 두 곳에서 모두 동일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할인율은 전년에 비해 소폭 줄어들었다.
강북삼성병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25% 할인을 제공했지만 올해는 20%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며 “검진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할인율을 줄이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각 검진센터가 건강검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해마다 검진 예약자가 늘고 있어 최근 예약 경쟁이 치열해졌다. 따라서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서둘러야 한다. 이미 대장내시경 등이 포함된 검진의 경우 할인기간 내 예약이 예약된 곳이 많다.
한 검진센터 관계자는 “기본검진은 2월 일정으로 예약이 가능하지만 내시경 등 추가 항목이 포함된 프로그램은 예약이 어렵다”며 “4월부터 정상가로 검진을 진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검진기관에 고객들이 몰리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에 동일한 검진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최근 건강검진 예약 경쟁이 치열해진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대형종합병원일수록 검진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데다 올해 3월 이후 줄줄이 건강검진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이 주요 병원 가운데 올해 가장 먼저 건강검진 가격을 인상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건강검진프로그램 가격을 약 2% 올렸다”며 “현재 인상된 가격으로 예약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건강검진센터 헬스체크업을 운영하는 세브란스병원은 올해 대대적인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모든 건강검진 프로그램의 가격을 10%~15% 인상할 예정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도 건강검진 프로그램의 인상을 결정하고, 인상 폭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 관계자는 “올 4월 건강검진이 인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인상률은 미정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아산병원은 당분간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주요 종합병원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이유는 최근 고물가 여파가 의료수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최근 주요 공산품, 서비스 등이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라며 “결국 의료서비스, 의료물품 등 가격 인상 부담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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