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중화권 직항 노선 중단...중국발 코로나 확산세에 관광업계 ‘울상’
제주와 중화권 국제선 하늘길이 중국발 코로나 확산세에 부딪혀 위축되고 있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홍콩·마카오발 한국행 항공편의 도착 공항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일원화되면서 오는 22일부터 제주와 홍콩을 주 4회 오갈 예정이던 홍콩익스프레스의 직항 항공편도 전면 중단됐다.
이미 지난 5일부터 주 1회 제주와 시안을 오가던 직항 노선이 중단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제주행 발길은 아예 막혀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7일 코로나 방역을 완화한 후 현지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조치다. 이에 따라 중국 직항 노선에 이어 제주-홍콩 하늘길마저 3년 만의 재취항을 코앞에 두고 다시 끊어지면서 제주 관광업계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JTO) 등은 제주-홍콩 직항 노선 재개에 맞춰 현지 관광국과 공동 마케팅을 추진해왔다. 또 마이스 분야 통계 공유, 제주올레길과 홍콩 하이킹 코스 교류 등의 협력도 강화해왔다. 특히 코로나 사태 후 3년 만에 모두 정상 영업에 들어간 제주지역 카지노 업계는 물론 면세점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자국민 검역 강화에 대응해 한국 국민의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지난 10일부터 전면 중단한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가 자칫 정부 간 외교 갈등으로 확산돼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더욱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제주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중단된 제주-홍콩 하늘길을 재개하기 위해 애써온 관광당국의 노력이 당장은 헛수고가 됐다. 3월 이후 ‘인천국제공항 일원화’ 조치가 해제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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