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도, 언론도, 정부도 “어서와”…한화솔루션 반기는 美, 이유는?
바이든 “IRA의 성과…대형 호재”
美 태양광업계, 다른 기업 투자 기대
미국 언론은 태양광 부문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일부를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언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형 호재”라고 했다. 미국의 공급망 정책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한화솔루션 투자 계획대로면 “중국에 기반을 둔 태양광 에너지 공급망 일부를 미국으로 가져올 수 있다”고 봤다. 워싱턴포스트는 같은 날 미국에서 제조되지 않는 잉곳, 웨이퍼, 셀이 생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가치사슬)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5단계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제품이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것이다.
바이든 정부는 자국 주도의 공급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의도다.
IRA는 보조금이나 세액공제 등의 혜택을 통해 청정에너지와 첨단부품, 핵심광물 생산을 미국 공급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실제 한화솔루션이 올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게 된 배경 중 하나로 IRA에 의한 세액공제가 꼽히기도 한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IRA가 시행된 만큼 세액공제를 포함한 여러 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솔루션 추산에 따르면 세금 감면액은 우리 돈으로 약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IRA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AMPC 예산이 태양광뿐만 아니라 풍력·배터리 부문도 지원 대상으로 삼는 만큼 한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화솔루션은 “모든 제조업체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자금을 받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은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번 투자는 IRA의 직접적 결과물”이라며 “조지아주 노동자 가족과 미국 경제에 대형 호재”라고 평가했다.
미국 태양광 에너지 업계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태양에너지제조업체연합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올 상반기 안에 더 많은 기업이 태양광 장비 공장에 관한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 기존 달튼 공장의 증설과 카터스빌 공장 준공이 완료되면 일자리 2500개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1일 솔라 허브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솔라 허브를 구축해 미국 내 모듈 생산 능력을 지난해 기준 1.7GW에서 2024년 8.4GW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8.4GW는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을 만드는 태양광 업체 생산 능력으로 볼 때 북미 최대 규모다. 미국 가구 기준으로 보면 약 13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구체적으로는 2019년 모듈 양산을 시작한 달튼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1.7GW에서 올해 말 5.1GW로 늘린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안에 1.4GW 규모의 생산라인 증설을 끝낼 계획이다. 이어 연말 안으로 2GW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대한다.
여기에 카터스빌 공장이 준공되면 모듈 생산능력은 8.4GW로 늘어난다.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면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시장 점유율도 확대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미국 주택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7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는 12분기 연속 1위에 올랐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는 “솔라 허브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태양광 사업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솔라 허브는 매년 20% 안팎 급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태양광 산업의 핵심 생산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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