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색' 러, 우크라전 사령관 3개월만 또 교체…배경 해석 분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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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휘하는 통합사령관이 3개월만에 세르게이 수로비킨(56)에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으로 교체됐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과 영국 BBC, 스카이뉴스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년 10월 통합사령관에 임명돼 우크라이나전을 지휘해온 수로비킨은 올레그 살류코프 육군 대장, 알렉세이 킴 참모차장 등과 함께 통합 부사령관으로서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보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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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새 공세 준비 vs 쇼이구·게라시모프의 수로비킨 견제"
(제네바 서울=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이주영 기자 =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휘하는 통합사령관이 3개월만에 세르게이 수로비킨(56)에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으로 교체됐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과 영국 BBC, 스카이뉴스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우크라이나전 통합사령관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통합사령관에 임명돼 우크라이나전을 지휘해온 수로비킨은 올레그 살류코프 육군 대장, 알렉세이 킴 참모차장 등과 함께 통합 부사령관으로서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보좌한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인사에 대해 "특수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 지칭)에서 더 높은 직급이 작전 명령을 내리도록 한 것은 각 부대 활동을 긴밀하게 조정하고 모든 병참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합사령관 직급을 높인 것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 지휘권자에게 무게감을 실어주려는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수로비킨의 권력이 커지는 것을 견제하려는 내부 권력투쟁의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무자비함과 잔인함으로 '아마겟돈 장군'으로 불리는 수로비킨은 19809년대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참전하고 1991년 소련 붕괴 당시 민주화를 요구하는 모스크바 시민에 대한 발포 명령을 내린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특히 2017년 시리아 내전에서 무차별 폭격과 화학무기 공격 등으로 현 시리아 정부가 유리한 국면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우크라이나전 통합사령관 취임 뒤에는 우크라이나 전력과 상수도 등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주도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 정부 내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솔라다르를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러시아 용병기업 와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핵심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상당수 분석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크렘린 내에서 권력투쟁이 계속돼 왔다며 수로비킨 사령관 경질도 그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미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롭 리 선임연구원은 소셜미디어에서 수로비킨 사령관 교체는 부분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와그너 그룹의 영향력과 공적 역할이 점점 커지는 것에 대한 대응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로비킨 경질은 실패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로비킨이 권력이 너무 커지면서 쇼이구 국방장관과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제치고 푸틴 대통령과 직접 보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러시아 안보 문제 전문가인 마크 갈레오티 교수는 트위터에서 "푸틴 대통령이 게라시모프를 통합사령관에 임명한 것은 중요하다"며 "이는 수로비킨에겐 암묵적 강등일 수 있지만 게라시모프에겐 '독이 든 성배' 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이제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지휘로 새로운 공세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푸틴 대통령이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는 상황에서 게라시모프가 승리하지 못하면 그의 군 경력은 불명예로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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