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회사채, 빠르게 안정…비우량채까지 안정 확산 총력"
부동산PF 브릿지론, 본PF 전환 지원프로그램 1월중 늘리기로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지난해 4분기 국내 자금시장 경색까지 불러왔던 회사채 시장이 상당부분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금융위원회가 공식적으로 밝혔다. 다만 우량 회사채 외에 비우량회사채는 아직 변동성이 있고, 올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서 불안요소가 있기 때문에 당국은 시장안정화조치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12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단기자금시장 동향을 살폈다. 또 시장안정대책 지원실적과 올해 지원계획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위원장은 "회사채와 CP 금리의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우량물 중심으로 매입수요가 발행규모를 넘어서는 등 개선세가 확연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회사채금리는 AA- 3년물이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직후 5.73%까지 치솟았다가 최근(11일 기준)엔 4.78% 수준으로 100bp 가량 낮아졌다. CP 금리 역시 최우량등급인 A1 3년물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5.54%를 기록해 단기자금시장 불안을 초래했으나 역시 4.90%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안정을 찾는 모양새다.
금융위는 "최근의 시장안정세를 보다 확고히하기 위해 시장안정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집행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현재 안정세를 보이는 우량 회사채·CP 외에도 비우량 회사채·CP까지 안정세가 확산될 수 있도록 우량물 개선효과를 보다 촉진하고, 비우량물 지원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금융위에 따르면 현재 운영중인 시장안정프로그램은 총 40조원 이상의 지원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올해도 적극적으로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의 경우 현재 약 6조4000억원의 지원여력(+9조원 추가 캐피탈콜 가능)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위는 현행과 같이 우량물 중심으로 시장수요를 뒷받침하되, 시장상황을 보아가며 지원대상 및 규모 확대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회사채·CP매입프로그램은 현재 약 7조6000억원의 지원여력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산은·기은 프로그램은 향후 비우량회사채 등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매입해 나갈 예정이다.
회사채발행을 지원하는 신보의 P-CBO는 확대 개편해 5조원을 신규 공급한다. 지원 범위도 기존 A- 등급에서 일반기업은 BB-이상, 여전사 BBB-이상으로 확대한다.
증권사·건설사 보증 PF-ABCP 매입프로그램은 현재 1조3000억원, 9000억원의 지원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부동산 PF 불안의 '핵'인 브릿지론 역시 본PF 전환을 지원하는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당국은 사업자보증 규모를 12조9000억원 규모로 확보하고 있는데, 이와 함께 단기자금인 PF-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를 장기인 대출로 전환하는 사업자보증도 1월중 신설해 정상사업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증권금융 등을 통한 증권사 유동성 지원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위기상황에 대비한 금융권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도 금융당국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현재는 위기상황에서도 개별회사의 문제가 시스템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지만, 올해도 불확실성이 높은만큼 향후에도 면밀히 모니터링·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올해도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상시 개최하여, 유관기관·금융업권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시장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불안이 재확산될 경우를 대비해 기존 프로그램의 지원대상 및 규모 확대, 추가적인 지원프로그램 가동 등도 선제적으로 준비해 나가야 한다"면서 "특히 부동산 PF는 관계기관·업계·시장전문가 등과 함께 미리미리 세심하게 검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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