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보러 한국행"…실종됐던 파키스탄 10대 2명 찾았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2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2021 더팩트 뮤직 어워즈(TMA) 시상식에서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더팩트뮤직어워즈 2021.10.02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파키스탄에서 10대 소녀 2명이 방탄소년단(BTS)을 만나러 가겠다며 집을 나선 뒤 실종됐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집에서 1000㎞ 넘게 떨어진 곳에서 이들을 발견했다.

CNN은 지난 9일(현지시각) 파키스탄 카라치 코랑기 지역에서 실종된 13살 소녀와 14살 소녀가 집에서 약 750마일(1200㎞) 떨어진 라호르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소녀들은 일기장에 'BTS를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여행을 가겠다'고 써두고 가출했다. 일기장에는 기차 시간표와 친구와 가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내용 등도 적혀 있었다.

자택 수사에서 일기장을 발견한 경찰은 이 내용을 토대로 수색에 나섰다. 소녀들은 실제로 기차를 타고 라호르까지 이동했으나 경찰 보호 아래 라호르에 구금됐다. 카리치 경찰은 라호르 경찰과 협력해 소녀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준비를 마쳤다.

아바즈 알리 아바시 경찰국장은 "자녀들이 매일 휴대전화를 몇 시간 보는지 점검을 해야 한다"며 "점검을 통해 자녀들이 온라인에서 뭘 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 당부했다.

CNN은 문화 평론가를 인용해 "충성스런 팬들은 스타를 위해 위험을 감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도 별로 놀랍지 않다"며 "팬들을 위해 안전하게 조직된 공간이 생긴다면 위험을 무릅쓰는 시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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