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해결해줬으니”...피의자母에 성관계 재차 요구한 경찰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3. 1. 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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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서울 일선 경찰서 간부가 자신이 해결한 사건 피의자 어머니에게 이성적으로 접근해 부적절한 관계를 요구했다가 직위해제됐다.

자녀의 일탈로 마음고생을 하던 A씨는 자녀 사건을 해결해준 서울 강서경찰서 소속 B 경위로부터 지속적으로 만남을 요구받다가 지난달 27일 어쩔 수 없이 불려 나간 술자리에서 성관계 요구를 받았다고 12일 YT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술자리에서 취한 B 경위는 술을 따르는 척하며 A씨의 손을 잡는 등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 두려워진 A씨는 몰래 녹음을 하기 시작했고, 해당 녹취 파일에는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B 경위는 자녀의 사건을 처리해줬는데 밥이나 커피 한 번 산 적이 없다며 이리저리 말을 돌리다가 급기야 부적절한 관계를 요구했다.

그는 “나 당신이 되게 좋은데, 같이 가면, 보면 안 될까”라고 제안했고, 이에 A씨가 “가끔씩 이렇게 술 한잔 하고?”라고 응대하자 “응, 같이 하고, 같이 자고 그러면 안 될까”라고 했다.

A씨의 만류에도 B 경위는 더욱 노골적으로 회유했다. B 경위는 “집에서 깔끔하게 한번 보고 싶어. 나 진짜, 너무 예뻐요. 나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이에 A씨가 ‘술 그만 드셔야겠다’고 저지하자 그는 “같이 자면 어떨까요”라고 재차 강요했다. 이후 B 경위는 사건을 무마하려 돈으로 회유하려는 시도까지 했다.

현직 경찰관은 사건 관계인과 사적으로 접촉해선 안 되고 불가피할 경우 미리 신고해야 하지만 B 경위는 이런 사실을 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 경위에 대한 징계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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