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빨려든다..'유령'의 빛나는 앙상블 ①

김나연 기자 2023. 1. 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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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배우들이 만나, 더욱 빛나는 앙상블을 완성했다.

각 캐릭터를 따라 아슬아슬한 벼랑 끝을 걷다 보면, 곧 '유령'에 빨려들고야 만다.

각자의 의도와 목적을 가진 캐릭터들이 얽히고설키며 이야기는 본격화되고, 출발 지점에서 줄곧 직진으로 향하던 길은 우회전으로, 또 좌회전으로 그 목적지를 찾아간다.

각각의 캐릭터가 배우들을 만나 빛을 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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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스타뉴스 김나연 기자]
유령 / 사진=영화 포스터
빛나는 배우들이 만나, 더욱 빛나는 앙상블을 완성했다. 각 캐릭터를 따라 아슬아슬한 벼랑 끝을 걷다 보면, 곧 '유령'에 빨려들고야 만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 '흑색단'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이 비밀리에 활약하고 있다. '흑색단'은 총독 암살을 시도하지만, 실패로 돌아간다. 그러나 '흑색단'의 시도는 멈추지 않고, 새로 부임한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 분)는 이를 막기 위해 조선총독부 내의 '유령'을 잡으려는 덫을 친다.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쥰지(설경구 분), 암호문 기록 담당 차경(이하늬 분),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박소담 분), 암호 해독 담당 천계장(서현우 분), 통신과 직원 백호(김동희 분)까지 용의자 5명은 영문도 모른 채 벼랑 끝 외딴 호텔에 갇히고, 카이토는 그들에게 압박을 가한다. '유령'이 자수하거나, '유령'에 대해 고발하는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뿐이다. 얽히고설킨 관계 속 '유령'은 기필코 살아나가 동지들을 구하고, 총독 암살 작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한정된 공간에서 '유령'을 찾는 추리극인가 싶었는데, 의외로 '유령'은 초반부터 그 존재를 예측할 수 있게 한다. '유령'의 존재가 아닌, '유령'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해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인 셈. 쫄깃한 '첩보 스릴러물'을 기대한다면, 기대와는 다른 작품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각자의 의도와 목적을 가진 캐릭터들이 얽히고설키며 이야기는 본격화되고, 출발 지점에서 줄곧 직진으로 향하던 길은 우회전으로, 또 좌회전으로 그 목적지를 찾아간다.

서로를 견제하고, 또 의심하며 심리 위주의 첩보 영화처럼 흘러갈 것 같던 '유령'은 결정적인 순간 장르의 변주를 주며 폭발하는 액션으로 이어진다. 다소 지지부진하게 느껴졌던 전개에 가속도가 붙는 순간,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긴박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이야기를 이끄는 캐릭터,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힘이 상당하다. 특히 이하늬와 박소담, 두 여성 배우의 새로운 모습은 이 영화가 가진 미덕이다. 이해영 감독이 "시작점"이라고 밝힌 이하늬는 뜨겁고도 냉정한, 강인하고도 섬세한 매력을 선보인다.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액션 연기는 덤이다. 박소담은 날개라도 달린 듯 작품 속에서 그야말로 날아다니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한다.

설경구와 박해수는 존재만으로 작품의 개연성을 높인다. 대표적인 '다작 배우'들인데도 전작의 캐릭터가 전혀 생각나지 않는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서현우 또한 '숨구멍'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각각의 캐릭터가 배우들을 만나 빛을 발한 셈이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빛이 나고, 배우들의 호연이 이야기의 구심점이 돼줬으면 했다"는 이해영 감독의 바람은 통한 듯 보인다.

'과유불급'이 아쉽다. 감정이 고조되는 결정적인 순간 '멋'을 강조하는 과잉된 연출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2023년 1월 1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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