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올스타 브레이크 리뷰] 스펠맨의 여전한 득점력, 그러나 해야 할 게 있다

오마리 스펠맨(203cm, F)이 시즌 중반에 득점력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021~2022시즌에도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팀 창단 최초 두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 서울 SK에 1승 4패로 준우승에 그쳤지만,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1옵션 외국 선수인 오마리 스펠맨(203cm, F)이 제러드 설린저(206cm, F)의 빈자리를 어느 정도 메웠기 때문이다. 설린저만큼의 영리함이나 지배력은 없었지만, 폭발적인 운동 능력과 화려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스펠맨의 기록이 스펠맨의 가치를 증명했다. 스펠맨은 2021~2022시즌 정규리그 43경기에서 31분 22초 동안 20.2점 10.3리바운드 3.4어시스트에 1.6개의 블록슛과 1.0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공수 모두 1옵션 자원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부상이 아쉬웠다. 특히, 정규리그 후반부에 입은 무릎 부상 때문에,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를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챔피언 결정전에 어렵게 복귀했지만,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다. 정규리그 내내 강세를 보였던 SK에 힘을 쓰지 못했다.

스펠맨의 장단점은 명확했다. 큰 경기일수록, 스펠맨의 단점이 더 크게 드러났다. 먼저 감정 기복이 심했고, 몸 관리 능력이 부족했다. 탄력은 돋보였지만, 버티는 힘과 골밑 수비 요령이 다소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GC인삼공사는 스펠맨과 재계약했다. 스펠맨만큼의 폭발력을 지닌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스펠맨도 각오를 다졌다. “팀이 또 한 번 챔피언 결정전에 간다면, 팀적으로 큰 성장을 할 것 같다. 그런 환경에서 우승한다면(해당 과정에서 ‘Championship’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우리 팀이 너무 자랑스러울 것 같다”며 ‘Championship’에 진지함을 보탰다.

스펠맨은 시즌 초반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KGC인삼공사 선수들과 1년을 함께 했기에, 서로의 장단점을 알고 있었다. 시너지 효과가 더 커졌다. KGC인삼공사가 1라운드부터 1위로 치고 나간 이유.

3라운드 이후에도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줬다. 팀의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KGC인삼공사도 1위를 한 번도 놓지 않았다.

다만, 생각해야 할 게 있다. 3점슛 빈도가 높았다는 점이다. 3점슛을 던지는 건 괜찮지만, 성공률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3라운드 이후 3점슛 성공률은 36.6%.

돌파나 페인트 존 득점 비중도 많지 않았다. 스펠맨의 3라운드 이후 경기당 페인트 존 득점 시도 횟수는 5.9개. 여느 외국 선수들보다 훨씬 떨어졌다. 하윤기(204cm, C)와 오세근(200cm, C), 심지어 김선형(187cm, G)보다 부족했다.

물론, 선수마다 스타일은 다르다. 스펠맨의 긴 슈팅 거리가 강점이기에, KGC인삼공사와 스펠맨 모두 강점을 살려야 한다. ‘슈팅’이라는 옵션을 버릴 수는 없다.

하지만 KBL 외국 선수들은 페인트 존 공격을 할 줄 알아야 한다. 페인트 존 공격을 해야 상대의 협력수비를 유도할 수 있고, 3점 라인 부근에 있는 국내 선수들이 신바람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펠맨이 3점에 너무 치중하면, 국내 선수와 스펠맨의 공격 동선이 꼬일 수 있다. 김상식 KGC인삼공사 감독 특유의 모션 오펜스도 위력을 발휘할 수 없다.

스펠맨도 이를 알 것이다. 김상식 KGC인삼공사 감독과의 대화에서도 이를 인지했다. 알았다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돌파하는 액션만 자주 취해도, 상대는 혼란스러울 것이다. 탄력과 힘을 지닌 스펠맨을 골밑에서 막는 건 어렵기 때문이다.

[오마리 스펠맨, 3라운드 이후 개인 기록]
1. 출전 경기 : 12경기
2. 평균 출전 시간 : 30분 54초 (팀 내 1위)
3. 평균 득점 : 18.5점 (팀 내 1위)
4.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 : 3.1개 (팀 내 1위)
5. 평균 리바운드 : 9.5개 (팀 내 1위)
6. 어시스트 : 2.6개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