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최악의 경기 침체…근데 한국은 선방할 거라고?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2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제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어요. 그런데 전망치를 굉장히 확 낮췄더라고요.
<기자>
네. 세계은행 월드뱅크는 IMF나 OECD와 더불어서 세계 경제를 전반적으로 가장 공신력 있게 분석한다고 할 수 있는 기관 중 하나인데요, 매년 2번 경제 전망을 발표합니다.
어제 새벽이 막 시작될 때 올해 첫 전망치를 내놨습니다. 그런데 좀 깜짝 놀라게 한 것이 반년 전인 지난해 6월에 내놓은 전망치보다 무려 1.3%포인트나 낮췄습니다.
올해 세계 경제가 3% 정도는 더 성장할 것이라고 보다가 그것을 1.7%로.
숫자가 1에서 3 사이를 왔다 갔다 하니까 별 것 아닌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요, 문자 그대로 세계 규모의 경제 전망을 이야기하면서 소수점 이하로만 왔다 갔다 해도 사실은 차이가 굉장히 크게 나는 것이거든요.
직전에 냈던 전망치로부터 겨우 반년 지났는데, 거의 절반 가까이 뚝 떨어뜨린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닙니다.
<앵커>
결국 이렇게 전망을 한 이유는 올해에는 진짜 경기 침체가 올 것이다, 이렇게 강력하게 경고한 것이다 이런 의미가 강한 것이잖아요. (네, 그렇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과거사를 비교해봤을 때 어느 때랑 좀 비교를 해볼 수 있는 것인가요?
<기자>
일단 세계은행의 전망은 지난 30년을 통틀어서 올해가 3번째로 세계의 경기가 나쁠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번에 나온 전망보다 더 심각했던 때는 바로 3년 전인 2020년 코로나 사태가 시작됐을 때, 그리고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밖에 없습니다.
다만 코로나 직후와 금융위기는 정체보다 심각한 위기였죠. 세계 경제는 당시에 2번 다 아예 역성장, 전보다 후퇴했었고요.
이번에는 성장을 하기는 한다는 전망인데요, 과거 2번의 위기 때에는 경제사에 유례가 없는 수준으로 엄청난 돈을 풀어서 그 위기를 모면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고 나니까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고요. 지금 침체는 그 부작용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올해 침체는 돈을 풀어서 해결할 수가 없다는 것이죠.
세계은행뿐만 아니라 IMF 총재도 새해 첫날에 세계 경제의 3분의 1이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는데요, IMF 역시 이번 달에 석 달 전에 내놨던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수정치를 공식적으로 내놓습니다.
IMF 총재가 신년 첫 마디를 그냥 한 것은 아닐 것이고요, IMF 역시 석 달 전 전망보다 훨씬 더 우울한 수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은 세계은행이나 IMF나 세계 경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잖아요. 우리나라는 어떤지 궁금한데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무엇이라고 언급한 것이 있습니까?
<기자>
이것이 중요한데요, 세계은행은 우리나라 전망치를 개별적으로 내놓지는 않습니다.
세계를 8개 경제 블록으로 나눠서 지역별 전망을 내놓는데요, 그나마 우리를 비롯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만 다소 선방할 것으로 봤습니다.
왜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하는 데 걸었기 때문입니다.
중국 역시 6개월 전에 전망했을 때보다는 성장률 전망을 1%포인트 가까이 낮췄지만, 그래도 4.3% 성장하면서 지난해보다 좀 더 나을 것으로 봤습니다.
이것은 아까 말씀드린 IMF 총재 인터뷰와는 약간 거리가 있는 시각입니다.
IMF 총재는 중국이 올해 힘들 것이다, 세계 성장률을 갉아먹을 수도 있다고 봤거든요.
권위 있는 두 기구의 이렇게 엇갈리는 진단에서 과연 어느 쪽 말이 맞을 것인가 여기에 우리가 올해 얼마나 선방할지가 달려 있습니다.
우리 살림살이는 결국 밖에서 얼마나 돈을 잘 벌어 오느냐, 수출이 얼마나 잘 되느냐에 좌우됩니다.
그리고 중국의 수요가 살아나야 반도체를 비롯해서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하강하기 시작한 우리 수출 곡선도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새해가 시작한 지 2주가 채 되지 않았지만, 당장 보이는, 약간 희망스러운 신호를 본다면 현재로서 돈의 가치는 IMF보다는 세계은행 쪽의 전망, 그러니까 동아시아가 선방할 것이라는 전망 쪽에 더 가깝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중국 돈 위안화와 우리 돈 원화가 지난해보다는 꽤 비싸졌죠.
달러 대비 1,200원 중반대, 우리 돈에 힘이 실린다는 것은 중국, 그리고 우리 경제가 어느 정도 선방하리라는 쪽에 일단은 세상의 시선이 걸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기 침체는 피할 수 없다, 다만 그 충격의 정도가 어떤 수준이냐가 문제인데 다소 연착륙하는 침체가 될 수도 있다, 세계은행 전망과 환율은 지금은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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