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11살 연상 남편, 췌장암으로 먼저 세상 떠나"…애틋한 그리움

최윤정 인턴 기자 2023. 1. 1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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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자(81)가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향한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혜자는 "남편은 퇴근할 때 먹고 싶은 게 뭐냐고 물어보고 사 오곤 했다. 내가 투정을 부리면 밤에 산책을 나갔다 온다고 하고 사왔다. 남편은 늘 나를 어린아이처럼 바라봤다"고 남편의 자상한 면모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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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023.01.12.(사진 = tvN '유 퀴즈 온더 블럭'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윤정 인턴 기자 = 배우 김혜자(81)가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향한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11일 방송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61년 연기 경력에 빛나는 김혜자가 출연했다. 이날 김혜자는 인간 김혜자로서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수 많은 작품에서 엄마 역할을 해왔던 터라 '국민 엄마' 타이틀을 얻었던 김혜자는 실제 엄마로는 자신이 0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기 외엔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 엄마 노릇도, 아내 노릇도 정말 빵점이었다. 식구들이 이해해 줘 연기를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98년 췌장암으로 곁을 떠난 남편을 향한 진심어린 마음도 전했다. 김혜자는 "남편은 너무 좋은 사람이었다. 죽을 때도 '어떡하냐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데' 그랬다. 그래서 '이제 다 할 줄 아니 걱정 말아라'고 한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김혜자는 "내가 한문을 잘 못 쓴다. 그래서 봉투에 '축의', '부의' 이런 걸 잘 쓰는 남편에게 '당신 없으면 이거 누가 써줘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남편이 정말 한가득 써줬다. 아픈 사람이 그렇게 다 써줬다"라고 말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애틋한 마음도 드러냈다. 김혜자는 "남편은 퇴근할 때 먹고 싶은 게 뭐냐고 물어보고 사 오곤 했다. 내가 투정을 부리면 밤에 산책을 나갔다 온다고 하고 사왔다. 남편은 늘 나를 어린아이처럼 바라봤다"고 남편의 자상한 면모를 자랑했다.

김혜자는 "매일 이런 기도를 한다. '천국은 못 가도, 문 앞까지는 데려다 주세요'라고. 남편에게 사과를 꼭 해야 한다.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누나처럼 잘 해주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80대 인간이자 배우로서 두려움도 털어놓았다. 김혜자는 "나를 잘 끝마치고 싶다. 어떻게 하는 게 나를 잘 닫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한다. 외우는 게 아무래도 이전과 같지 않다. 10번 할 걸 20번을 해도 안 된다. 이렇게 해도 안 외워질 때는 연기를 그만둬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기억력이 없어지면 그만둬야 하는데 그게 언제 올지 두렵다"고 고백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entiner091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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