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러군 총사령관 게라시모프는 푸틴 충성파

강영진 기자 2023. 1. 1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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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개월 만에 우크라이나 전쟁 총괄 사령관을 교체한 것은 그가 러시아군의 암울한 현실을 개선하기보다 안정을 우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 러시아군 총참모장으로 침공 작전을 총괄 지휘하다가 지난해 10월 물러난 발레리 게라시모프를 다시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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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패배 거듭한 러군 실패 멈춘 수로비킨 강등에
러 군사블로거 "무능한 군부 원로 자리 경쟁"

[모스크바(러시아)=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이 러시아 국방관제센터에서 열린 회의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2.05.0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개월 만에 우크라이나 전쟁 총괄 사령관을 교체한 것은 그가 러시아군의 암울한 현실을 개선하기보다 안정을 우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 러시아군 총참모장으로 침공 작전을 총괄 지휘하다가 지난해 10월 물러난 발레리 게라시모프를 다시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

10년 이상 러시아군 총참모장으로 재직해온 게라시모프는 지난 10월 우크라이나 주둔 러시아군 사령관에 임명된 세르게이 수로비킨을 대신하게 된다. 수로비킨은 게라시모프의 부총참모장 3명 중 한 명으로 강등했다.

전문가들은 군에서 폭넓은 존경을 받는 수로비킨을 게라시모프와 같은 모스크바 관료로 교체한 것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암울한 현실을 개선하기보다 안정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다라 마시코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유능한 사람을 무능하지만 오래도록 충성을 바쳐온 사람으로 교체했다. 모스크바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0월 수로비킨이 우크라이나 작전을 지휘하면서 몇 달 동안 중구난방이던 작전으로 패배를 거듭하던 러시아군의 실패가 멈췄다고 지적한다.

수로비킨 장군의 지휘 아래 러시아군은 수비태세로 전환해 전쟁 전반 6개월 동안 되풀이된 패배를 멈췄다. 그는 남부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의 질서정연한 철수를 지휘했다.

수로비킨은 한편으로 겨울을 앞두고 미사일과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에너지 망을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이 작전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사기를 떨어트려 전쟁 의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러시아의 민족주의 군사 블로거들은 이번 인사에 대해 무능한 군부 원로들의 자리 경쟁이라고 조롱했다.

1955년 카진시에서 노동자 부모 아들로 태어난 게라시모프는 1977년 소련군에 입대해 폴란드 주둔 북부군에서 처음 군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극동군구와 발트해군구에서 복무한 뒤 1999년 북코카서스군구 58군 참모장을 거쳐 2001년 사령관이 됐다.

2003년~2005년 동부군구 참모장으로 근무할 당시 군대 내 전염병 확산으로 문책을 당했으나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및 중부군구 총사령관이 됐다.

게라시모프는 2013년 러시아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21세기 전쟁은 전쟁의 경계가 불명확하다고 주장했다. 특수부대와 내부 반란으로 전선이 항구화된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전쟁으로 부르지 않고 “특별군사작전”이라고 강변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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