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공기, 전산 오류로 한때 '올스톱'… 2만여편 지연·1200편 취소

지난 11일(현지시각) 전산 시스템 오류로 인해 미국 전역의 국내선 항공기 운항이 한때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미국 뉴욕 라구아디아공항 모습. /사진=로이터

전산 시스템 오류로 미국 전역의 국내선 항공기 운항이 한때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방송매체 CNN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오전 9시까지 모든 국내선 항공편을 대상으로 운항 중단 명령을 내렸다. 이번 사태는 '노탐'(NOTAM)으로 불리는 FAA의 전산 정보 체계에서 오작동이 발생하며 불거졌다. 노탐은 조종사에게 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날 오전 7시20분쯤 운항 중단 명령이 발령된 후 약 90분 동안 모든 항공기가 이륙하지 못했다. FAA는 오전 8시50분쯤 운행 중단 명령을 해제했다. FAA는 이후 트위터를 통해 "미국 전역의 항공 교통 운항이 점차 재개되고 있다"며 "우리는 문제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기 운항 중단 여파로 미국 전역의 공항에서 수많은 승객의 발이 묶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약 2만1000편의 국내선 항공편이 미국에서 이륙할 예정이었다. 이 중 2만여편의 비행이 지연됐으며 1200여편이 취소됐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카린 장-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교통부에 항공 마비에 대한 총체적 조사를 지시했다"며 "항공 시스템 중단과 관련해 현재로선 사이버 공격의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김태욱 기자 taewook97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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