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기타리스트' 제프 벡 사망…믹 재거·로드 스튜어트 등 애도 물결(종합)
블랙 사바스 토니 아이오미 "또 다른 제프 벡 영원히 나오지 않을 것"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세계적 기타리스트 제프 벡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와 한 시대를 함께 풍미했던 유명 록 뮤지션들이 슬픔과 애도를 표했다.
제프 벡은 지난 11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9세. 제프 벡 측은 12일 제프 벡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가족들을 대신해 알린다, 제프 벡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알리는 것에 깊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 그는 갑작스러운 세균성 뇌수막염(bacterial meningitis)을 앓은 끝에 어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록 뮤지션들은 자신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안타까운 심정이 담긴 글을 올리며 애도를 표했다.
제프 벡과 제프 벡 그룹을 함께 했던 로드 스튜어트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프 벡은 또 다른 행성이었다, 그는 60년대 후반 제프 벡 그룹을 통해 로니 우드와 나를 미국에 데려가줬다, 그 뒤로 우리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롤링스톤스의 프론트맨 믹 재거는 "제프 벡이 세상을 떠났다, 우리는 훌륭한 사람이자 세계 최고의 기타 연주자를 잃었다, 우리 모두는 그를 무척 그리워할 것이다"라는 글과 함께 슬픔을 표했다.
롤링스톤스 기타리스트 로니 우드도 "제프가 갔다, 나는 내 밴드 일원 중 한명을 잃은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그를 한없이 그리워할 것이다, 그의 아내 샌드라와 가족들, 그를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데뷔 초반 제프 벡 그룹과 미국 진출을 함께 한 그 모든 시간에 대해 그에게 감사하다"라고 적었다.
핑크플로이드의 기타리스트 데이비드 길모어 역시 "내 친구이자 영웅, 제프 벡의 사망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의 음악은 나를 전율하게 하고 영감을 줬으며 나 뿐만 아니라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그래왔다"며 "우리의 가슴 속에서 그는 영원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블랙 사바스의 기타리스트인 유명 뮤지션 토니 아이오미도 "제프 벡이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를 듣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제프 벡은 친절한 사람이었고 상징적이면서도 천재적인 연주자였다, 또 다른 제프 벡은 영원히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연주는 눈부시게 탁월했다, 그가 그리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블랙 사바스 출신 오지 오스본 역시 "제프 벡이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듣고 내가 느끼는 슬픔을 다 표현하기 어렵다, 그의 가족과 친구, 수많은 팬들에게 얼마나 끔직한 상실인가"라며 "제프를 알았고, 또 최근 내 앨범에 그의 연주를 담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애도했다.
블랙 사바스의 베이시스트 기저 버틀러도 "제프 벡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충격받았다, 그는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 중 하나다, 1966년 야즈버드의 멤버로 그를 처음 봤다, 탁월하고 독창적인 기타리스트였다,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1944년생으로 영국 서리주 월링턴 출신인 제프 벡은 십대 시절부터 기타를 연주했다. 다른 영국 연주자들처럼 그 역시 미국에서 건너 온 블루스와 R&B에 끌렸고, 그가 결성한 첫번쨰 밴드 나이트 시프트, 럼블스, 트랜츠는 이런 성향을 잘 보여줬다.
제프 벡은 1965년 에릭 클랩튼을 대신해 영국 밴드 야드버즈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손이 빠르고 상상력이 풍부한 연주가였던 그는 야드버즈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 줬다. 이어 야드버즈에서 탈퇴후 그는 다른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와 함께 제프 벡 그룹이라는 밴드를 만들었다. 훗날 솔로 가수로 성공한 로드 스튜어트가 이 밴드의 보컬로 합류했고, 제프 백 그룹은 영국의 대중음악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더불어 제프 벡은 롤링 스톤지에서 발표한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기타 연주자 100명 중 14위로 선정됐다. 2009년에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등재됐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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