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 어머니 시신과 3년간 함께 지낸 40대 딸 체포
인천의 한 빌라에서 어머니로 추정되는 백골과 함께 있던 40대 딸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시체유기 혐의로 A씨(47)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인천 남동구 간석동 한 빌라에서 어머니로 추정되는 B씨(79)의 시신을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1일 “엄마와 연락이 닿지 않아 집에 왔는데 함께 살던 언니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B씨 넷째 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안방에 있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당시 이불에 덮여 있는 상태였으며 집 안에는 A씨도 함께 있었다. 딸 4명 가운데 셋째 딸인 A씨는 모친과 단둘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의 일기장에서 ‘2020년 8월 6일 엄마가 사망했다’는 내용의 메모를 발견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시점과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숨진 어머니로 추정되는 B씨는 기초연금 대상자로, 인천 남동구청에서 매달 30만7500원의 연금을 받아왔다. 연금은 지난달 25일까지 어머니 계좌로 입금됐다.
남동구 관계자는 “숨진 어머니로 추정되는 B씨는 그동안 연금을 꾸준히 받아왔으며, 숨진 뒤에 딸이 부당 수령했다면 전액 환수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초연금 대상자 가족이 사망신고를 하지 않으면 연금 지급을 중단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백골 상태로 발견된 시신은 어머니 B씨로 추정된다”며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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