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수낵, 런던서 회담…"상호파병 협정, 세계 안정에 기여"

박상현 2023. 1. 1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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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자위대와 영국군의 상호 파병을 용이하게 하는 '상호접근협정'(RAA·일본명 원활화협정)을 체결했다.

12일 교도통신과 일본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오는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럽을 순방 중인 기시다 총리와 수낵 총리는 이날 런던탑에서 맺은 상호접근협정이 양국뿐만 아니라 세계 안정에 기여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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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문제 협력 확인…대만해협 평화·우크라이나 지원 인식 공유
기시다 "G7 정상회의서 핵군축 다룰 것"…英 CPTPP 가입도 논의
상호파병 협정 맺은 일본과 영국 정상 (런던 AFP=연합뉴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오른쪽)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상호 파병을 쉽게 하는 '상호접근협정'을 맺은 뒤 악수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자위대와 영국군의 상호 파병을 용이하게 하는 '상호접근협정'(RAA·일본명 원활화협정)을 체결했다.

12일 교도통신과 일본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오는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럽을 순방 중인 기시다 총리와 수낵 총리는 이날 런던탑에서 맺은 상호접근협정이 양국뿐만 아니라 세계 안정에 기여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기시다 총리는 "양국의 안보와 방위 협력을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렸다"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실현을 향한 움직임이 진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호접근협정은 군인의 입국 심사를 면제하거나 탄약을 비롯한 무기 반입 절차를 간소화해 공동훈련과 상대국 함정의 기항을 쉽게 하는 것이 골자다.

일본은 지난해 호주와 처음으로 이 협정을 맺었고, 영국과는 2021년 가을부터 논의를 시작한 끝에 두 번째로 협정을 체결했다.

영국과 호주는 미국이 주도하는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회원국으로, 패권주의 행보를 보이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일본과 상호접근협정을 맺은 것으로 분석된다.

양국은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교·국방장관(2+2) 회담 개최도 추진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적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 보유와 규슈 남부에서 대만 인근까지 이어진 난세이 제도 방위력 강화 등 새로운 안보 전략을 설명했고, 이에 대해 수낵 총리는 환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야기 나누는 영국과 일본 정상 (런던 AP=연합뉴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오른쪽)가 11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 장소인 영국 런던탑에 들어서고 있다.

양국 정상은 동아시아와 유럽 정세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등에서 지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을 재확인했다. 영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고, 일본은 내년까지 2년간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한다.

또 중국의 해양 진출과 관련해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변경을 반대하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러시아 경제 제재를 강화한다는 데에도 합의했다.

수낵 총리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영국이 가입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양국 정상은 교섭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는 오는 5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 핵 군축과 비확산을 의제로 다루겠다고 말했고, 수낵 총리는 "전면적으로 지지한다"고 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G7 정상회의에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강력한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 왔다.

기시다 총리는 G7 정상회의 의제 조율 등을 위해 지난 9일 유럽으로 떠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수낵 총리와 잇따라 정상회담을 했다.

이어 12일에는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13일 워싱턴DC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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