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떠난 워싱턴, 트럼피즘의 귀환… 극단 정치로 양극화 심해질 우려[Global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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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피즘(Trumpism·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극단적 주장에 대중이 열광하는 현상)의 워싱턴 권력으로의 귀환.'
2024 대선 출마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중간선거를 거치며 지지율·영향력이 하락한 것과 별개로 트럼피즘으로 불리는 미국 내 극우화 흐름은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인물과 트럼피즘이라는 이념 사이 간극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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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obal Focus
‘트럼프 키즈’ 하원 대거 입성
보수 가치보다 개인 정치 골몰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트럼피즘(Trumpism·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극단적 주장에 대중이 열광하는 현상)의 워싱턴 권력으로의 귀환.’
지난 2일 CNN은 2023년을 중대한 해로 만들 수 있는 5가지 정치 흐름을 거론하면서 가장 먼저 트럼피즘의 귀환을 비롯한 워싱턴의 권력 이동을 꼽았다. 2024 대선 출마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중간선거를 거치며 지지율·영향력이 하락한 것과 별개로 트럼피즘으로 불리는 미국 내 극우화 흐름은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특히 중남부 공화당 텃밭을 중심으로 강경파 ‘트럼프키즈’들이 의회, 특히 하원에 대거 입성한 상태다. 트럼프키즈들은 2015년 ‘작은 정부, 세금 감면, 개인의 자유’를 내걸고 결성된 친트럼프·극우 강경파 의원모임 ‘프리덤 코커스’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프리덤 코커스는 지도부만 공개돼 있지만 최소 40여 명의 의원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피즘의 귀환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은 바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선출 과정이었다. 매카시 의장은 지난해 11월 경선에서 188대 31이라는 압도적 표차로 일찌감치 공화당 의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하지만 평소 형식적 절차로 여겨지던 의장 선출을 통과하기 위해 닷새에 걸쳐 15차례 투표라는 굴욕을 견뎌야 했다. 공화당이 과반(218석)에 불과 4석 많은 상황을 활용한 20명 내외 강경파들이 경선 결과를 무시하고 “매카시 절대 불가”를 외치며 의장 선출을 저지했기 때문이었다. 매카시 의장과 당 지도부는 협상을 통해 반대표를 던졌던 14명의 표를 끌어왔고, 끝까지 찬성표를 던지지 않은 의원들은 기권으로 과반 기준을 낮추도록 해 가까스로 당선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매카시 의장은 의장탄핵안 발의 요건을 1명으로 낮출 것, 본회의에 상정되는 모든 사안을 검토할 시간을 최소 72시간 보장할 것, 복수의 프리덤 코커스 추천의원을 하원 운영의 키를 쥔 운영위원회에 보임할 것 등 상당수 권한을 강경파에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인물과 트럼피즘이라는 이념 사이 간극도 확인됐다. 매카시 의장은 2016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해 한때 트럼프 호위무사로 불렸다. 심지어 첫날 투표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SNS를 통해 매카시 지지를 당부했지만 단 한 명도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15차 표결 직전에는 매트 로젠데일 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를 거부하는 장면까지 목격됐다. 첫날 매카시 반대표를 던진 강경파 19명 중 17명이 중간선거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등에 업고 당선됐고 입버릇처럼 충성심을 강조했지만 트럼피즘과 트럼프키즈의 지향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공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제2의 트럼프’를 꿈꾸며 극우·배타적 발언을 통한 이슈 몰이로 개인 정치에만 골몰하는 트럼프키즈들이 미국 정치에서 더 큰 권력을 얻으면서 결국 합리적 가치판단과 민주주의 작동방식이 붕괴하고 극단적 투쟁이 일상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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