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비중 첫 20% 돌파

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20%를 돌파했다. / 사진=뉴시스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여성 사외이사가 활약하는 기업도 100곳 중 82곳으로 집계됐으며 사내이사를 포함해 100대 기업 이사회에서 활약하는 여성 임원 비중도 10% 벽이 깨졌다.

12일 유니코써치가 발표한 '2022년 국내 100대 기업 사외현황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100대 기업 전체 사외이사 447명 중 여성 임원은 94명으로 비중이 21%였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사외이사는 지난 2020년 35명(7.9%) 2021년 67명(15%)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에 20%대에 진입했다.

100대 기업에서 활약하는 여성 사외이사를 배출한 기업 수도 2020년 30곳에서 2021년 60곳, 지난해 82곳으로 늘었다.

여성 사외이사 보유 기업이 80곳 이상으로 많아진 배경에는 자본시장법 개정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에서 이사회를 구성할 때 특정 성별로만 채워서는 안 된다는 관련 법 규정이 지난해 8월부터 본격 시행됐기 때문.

지난해 파악된 100대 기업 전체 사외이사 447명을 출생년도 별로 구분해보면 1960년~1964년생이 127명(28.4%)으로 최다였다. 단일 출생년도로는 1961년생이 31명으로 가장 많았고 1958년과 1960년생도 각 30명씩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1970년 이후 출생한 사외이사는 67명으로 15%에 달했다.

여성 사외이사는 총 94명이며 1968년생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1980년 이후 출생한 MZ세대 사외이사는 ▲한화손해보험 김정연(1980년) ▲BGF리테일 최자원(1981년) ▲롯데쇼핑 전미영(1981년) ▲HL만도 박선영(1982년) ▲E1 박소라(1983년) ▲한국전력 방수란(1987년) 등 총 6명이며 이들 모두 여성이다.

여성 사외이사는 학계 출신이 44.7%로 최다였고 변호사 등 법조계 출신은 24.5%였다. CEO 및 임원 등 재계 출신은 23.4%였다.

100대 기업 중 작년 3분기 보고서 기준으로 여성 사외이사가 가장 많은 곳은 '한국가스공사'로 사외이사는 총 8명 중 4명이 여성이다.

이외 삼성전자, 한국전력, 기아, 에쓰오일(S-Oil), LG화학, 롯데쇼핑, LG에너지솔루션, 삼성전기, 금호석유화학도 여성 사외이사가 각 2명씩 활약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총 3명의 사외이사 중 2명이 여성이어서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66.7%였다.

국내 100대 기업에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포함한 전체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등기임원은 728명이며 이 중 이사회 일원으로 참여하는 여성은 5명의 사내이사까지 합쳐 모두 99명이었다.

CEO급에 해당하는 여성 사내이사 중에는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네이버 최수연 대표이사 ▲네이버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 ▲대상 임상민 전무 ▲CJ제일제당 김소영 사업본부장이 포함됐다.

100대 기업 전체 이사회 중 여성 임원 비율은 13.7%로 처음으로 10%대를 돌파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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