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빨간 립스틱' 경기 불황 때 판매 껑충↑...지난해 동향은?
■ 진행 : 나경철 앵커, 유다원 앵커
■ 출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굿모닝 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복권이 지난해 판매액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사실 이게 불황 상품이잖아요. 어떤 상황으로 봐야 되나요?
◆이인철> 복권 구매하신 적 있어요?
◇앵커> 저는 가끔 합니다.
◆이인철> 요 근래 사지는 못했는데요. 사실은 복권하고 빨간 립스틱하고는 불황에 가장 민감한 상품이에요. 립스틱 하나 가지고도 전체 화장할 수 있는 기분이 나니까 여성분들 불황 때 많이 팔립니다. 그리고 붉은색이 많이 팔리거든요.
복권도 비슷해요. 그런데 지금 보니까 기획재정부의 복권 판매 동향을 봤더니 지난해 판매액이 6조 4000억 원을 넘어섰는데요. 1년 전에 비해서 7.6%가 증가했어요. 그런데 이 증가 추세, 6조 원 판매했다는 것도 지금까지 사상 최대액인데요. 그런데 코로나 전후로 상당히 많이 늘었어요. 코로나19 이전 봤더니 2017년부터 19년까지는 4조 원대였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코로나가 있었던 2020년 껑충 뜁니다. 5조 원대로. 그리고 5조 원 돌파한 지 불과 2년 만에 6조 원대를 넘어섰는데. 성인 만 19세 이상 성인 10명 가운데 6명이 복권을 구매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인구 2400만 명 정도가 복권을 구매했다는 건데요. 거기에 일조하신 거고요.
그런데 특징적인 것이 여기 복권 구매자들을 소득분위로 봤더니 복권 경기 어려우면 정말 저소득층 먼저 구매하자가 아니에요. 오히려 가구 소득 분위로 봤더니 두 번째로 중산층에 해당하는 4분위, 월소득 460만 원대에서 670만 원대인 이분들이 39%로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함축적인 의미가 두 가지가 있어요. 어려운 계층 복권 살 돈도 없었다는 의미. 또 하나는 중상위조차도 한 방을 기대할 만큼 경기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데. 이걸 어디서 알 수 있느냐. 복권의 직업별 구매 빈도를 보니까 화이트칼라 비중이 32%로 가장 높고요. 그 뒤를 자영업하시는 분들, 전업주부, 생산직, 무직과 은퇴자의 비중은 5%에 그쳤습니다.
◇앵커>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저를 포함해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게 굉장히 씁쓸한 소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인철> 저도 이번에 사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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