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연의 월스트리트 나우] `철옹성 밥그릇`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미 간판 의료 서비스 기업이자 세계 최대 민간 의료보험사
디지털 헬스케어로 성장 기반 마련...대표적 고배당주
오늘 소개할 종목은 미국의 대표적인 의료 서비스 기업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의료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ITEDHEALTH GROUP INCORPORATED. 뉴욕거래소 상장, 티커명 UNH)입니다. 시가총액이 무려 4541억달러(약 566조원·현지시간 10일 종가 기준)로 뉴욕증권거래소 기준 2위에 올라있는 우량주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바이든 수혜주'로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지난해 8월 발효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의료보험 보조금 확대에만 640억달러(약 84조원)를 지원할 예정인 만큼 거대 규모의 보험사에도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죠.
이를 차치하더라도 장기 성장성과 배당 안정성이 모두 우량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통상 헬스케어 기업은 경기방어주로 분류돼 경기침체 우려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경기가 아무리 안 좋아도 아프면 병원에도 가고, 약도 타야 하니까요.
게다가 헬스케어 섹터는 고령화 등으로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소비자에게 비용 전가가 쉽다는 특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철옹성 밥그릇'인 셈이죠.
물론 주가도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25.79%의 수익률을 기록했는데요, 최근 3년만 봐도 2020년 3월 200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지난해 10월 23일 551달러로 17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현 주가(현지시간 10일 종가 기준)는 486.00달러로, 지난해 연저점이었던 445.74달러(2월 24일) 대비로는 9%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9.25% 하락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부터 지난 5일까지 3거래일간 총 7% 급락하면서 주가가 조정되긴 했는데, 이 점을 고려하면 상승 폭이 좀 더 큰 것으로 이해해도 되겠죠.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사업은 크게 △건강보험(유나이티드 헬스케어·UnitedHealthcare)과 △헬스케어에 IT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옵텀·Optum) 등 두 가지 부문으로 나뉩니다.
이가운데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이 성장성과 이익률이 높아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옵텀 부문은 다시 옵텀 헬스 ·인사이트 ·Rx로 나뉘는데요, 지난 3분기 기준 세 카테고리의 매출은 각각 31%, 18%, 8%씩 증가하는 등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건강관리에 대한 현대인의 관심이 커지고, 점차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환경에서 보험 부문이 힘을 발휘하는 동시에 디지털 헬스케어에서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는 셈이죠. 두 부문 간의 시너지로 쏠쏠할 겁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지난해에만 △홈 헬스케어 기업 LHC △영국의 병원용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기업 EMIS그룹 △의료보험 기술 기업인 체인지 헬스케어 등을 인수하는 등 옵텀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재밌는 스토리도 하나 있습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체인지 헬스케어를 13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히자 미국 법무부가 나서 지난 2월 독점금지법 위반으로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당시 법무부는 유나이티드헬스가 클레임 기술 회사를 인수하면 라이벌 업체의 데이터에도 아무런 제한 없이 마음대로 액세스할 수 있으며 이를 악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법정 공방 끝에 기각되면서 유나이티드헬스는 1년간 미뤄진 인수를 무사히 마치게 됐습니다.
지난 3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809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1.8% 늘어나면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주당순이익(EPS)은 28.1% 증가한 5.79달러로 예상치를 6.6% 웃돌았습니다. 또 영업이익이 74억6000만달러로 30% 이상 뛰면서 예상치를 8.5% 상회했고, 영업마진도 6.1%로 1.4%포인트 상승했죠.
오는 13일 발표를 앞두고 있는 4분기 실적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말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2023년 매출 전망치를 시장 컨센서스(3519억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3570억~3600억달러로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2022년 연간 예상 조정 순이익을 205억9000만달러에서 208억6000만달러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1.65달러에서 21.95달러로 높이면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서학개미라면 종목을 고를 때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 또 하나 있죠. 배당입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우량 배당주를 꼽을 때도 빠지지 않는 종목 중 하나입니다.
배당금 지급은 13년 연속 늘었고, 지난 10년간 연평균 배당금 증가율은 23%에 달합니다. 분기별로 배당금을 지급하는데 예상 연간 배당금은 주당 6.60달러, 배당수익률은 1.25%, 순이익 중 배당금을 지급한 비율인 배당성향은 32.32%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2월 분기 배당을 통해 주당 1.65달러씩 지급했습니다.
밸류에이션이 살짝 부담스럽다는 우려가 있기도 했습니다. 과거 1년간 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한 트레일링 PER은 24배, 12개월 선행 PER은 19.65배로 3년 평균 PER 19.7배를 상회하는 수준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는 4분기 실적 발표를 두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밸류에이션이란 기업가치 대비 현 주가가 적정하게 평가받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지표를 말합니다. 주식대비 기업의 매출, 이익, 자산이나 현금흐름 등 다양한 경영지표의 변화를 분석해 종합적으로 산출하는 만큼, 4분기 이익이 상향되면 반대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줄어들 수 있겠죠.
특히 옵텀 부문의 성장이 가시화될수록 밸류에이션도 조정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이 확충되는 것이니까요.
월가에서도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분위기입니다. 크레디트 스위스 그룹은 최근 유나이티드헬스그룹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590달러에서 610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아웃퍼폼(비중확대)' 등급을 부여했습니다다.
앞서 도이체방크는 목표 주가를 569달러에서 615달러로 올리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고, 캐나다왕립은행(Royal Bank of Canada)도 목표주가를 588달러에서 592달러로 상향했습니다.
최근 유나이티드헬스그룹에 투자의견을 낸 글로벌 애널리스트 27명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584.04달러로, 현 주가(490.06달러)와의 차이는 19.18%입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결혼식 직후 파혼 선언한 여성에 쏟아진 응원…무슨 사연이길래
- 여고생에 "성경험 있냐"…음담패설한 40대 담임 교사 벌금형
- 10대 때 포르노 접하는 美 청소년들, 왜 보냐 물어봤더니…놀라운 대답
- 인터넷 생방송 중 잠든 여성 성폭행한 30대 징역 7년…"극심한 수치심"
- ‘눈물바다’ 된 이재명 팬 카페 “정신 차리니 눈물 터져…밥알인지 눈물인지”
- 韓 "여야의정 제안 뒤집고 가상자산 뜬금 과세… 민주당 관성적 반대냐"
- [트럼프 2기 시동] 트럼프, 김정은과 협상할까… "트럼프 일방적 양보 안 할 것"
- 내년 세계성장률 3.2→3.0%… `트럼피즘` 美 0.4%p 상승
- `범현대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 HD현대 방향성 주도한다
- "AI전환과 글로벌경쟁 가속… 힘 합쳐 도약 이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