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명문고 육성사업' SKY 진학률 기준삼아 논란

고교 2곳 선정해 학교별로 3년간 총 6억원 지원
'고교 서열화' 지적에 시 "우수 인재 육성·학력향상 목적"

(하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경기 하남시가 올해 새롭게 '명문고 육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소위 'SKY대' 진학률을 지원 기준으로 삼아 논란이 일고 있다.

공공기관이 고교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교 서열화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12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역 우수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올해부터 명문고 육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지역 내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9일부터 13일까지 공모에 나섰다.

지역 내 일반고 8개교 중 2개교를 선정해 학교별로 3년간 매년 2억원씩 총 6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사업을 진행하며 'SKY대' 진학률을 명문고 기준으로 삼고, 서울대 10명 이상 진학을 목표로 제시했다.

시는 명문고 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예산을 지원받게 되는 학교에 상위 10% 학생을 위한 특별반 편성, 아침저녁 자율학습 운영, 서울 소재 우수 대학과 연계수업, 강남 유명 강사 특강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했다.

이를 두고 교육계와 학부모 일각에서는 특정 대학 진학률을 기준 삼아 공적 예산을 지원하는 학교를 선정하겠다는 것은 고교 서열화를 조장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남시 관계자는 "학교 서열화 의도는 없다"며 "지역 고교의 교육 프로그램 질을 높여 우수 인재를 육성하고 학생들 학력 향상에 도움을 목적으로 추진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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