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젬마 "한용운의 '당신을 보았습니다', 제국주의에 핍박받는 식민지인의 아픔 형상화" (철파엠)
'김영철의 파워FM'에 김젬마가 출연했다.
12일(목)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스타 국어강사 김젬마가 '무식탈출-문학' 코너에서 한용운 시인의 시 '당신을 보았습니다'를 소개했다.
이날 DJ 김영철이 "김젬마 쌤의 허스키한 목소리에 이제 적응되었다. 애칭으로 젬마스키 어떠시냐?"라는 한 청취자의 문자를 소개하며 "젬마스키 어떠시냐?"라고 묻자 김젬마는 "시베리아 감성이다. 마음에 든다"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젬마는 "최근 영화 '영웅'이 개봉되었다. 많은 분들이 당시 독립운동하신 분들의 심정에 공감하고 계실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3·1운동 때 체포되어 옥중에서도 시로 민족애를 뜨겁게 외치셨던 한용운 선생의 시를 소개해드리겠다. 옥중에서 지은 시 중 하나다"라고 말하고 한용운의 '당신을 보았습니다'를 낭송했다.
김젬마의 시 낭송 후 김영철이 "친한 동생이 연기자인데 단역을 했다. 첫 촬영 때 너무 잘해서 작가님이 또 한 번 써주셨다. 그런데 주인공 연기자가 '쟤 왜 또 써?'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너무너무 많이 울었다고 한다. 이 시를 들으니 그 생각이 난다. 그 아이에게도 인격이 있는데"라고 말하며 공감을 표했다.
"작가는 시를 통해 시대와 대화를 하는데 이 시를 통해 시인은 제국주의에 핍박받는 식민지인들의 아픔을 형상화했다"라며 김젬마는 "특히 민적이 없는 자 즉 나라를 잃은 백성들이 인간으로서의 권리가 파괴되는 것을 곧 정조가 파괴되는 것으로 묘사하는데 윤리, 도덕, 법률이 제국주의에 의해 유린되는 것을 보며 분개하는 마음도 담겨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젬마는 "물론 화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현실을 떠나 관념 속으로 망명하기를 바라기도 하고 역사를 아예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때 화자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바로 '당신'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라고 전하고 "지금을 사는 우리도 일상의 삶이 힘들고 괴로울 때가 많다. 그럴 때 자신의 관념 속으로 빠져들기도 하고 현실을 부정하기도 하지만 삶을 단단히 붙잡아주는 신념이 있다면 또 다시 똑바로 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이 시를 소개해드리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한용운에 대해 김젬마는 "1879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서당을 다니면서 한학을 배우셨다. 심지어 훈장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시기도 한다. 18세에 불교를 접하시고 집을 나와 설악산 오세암으로 가서 불교의 지식을 쌓게 된다. 이후 속세로 나와 시베리아와 만주 등으로 방랑생활도 하지만 1904년 26세에 고향으로 돌아왔고 아들이 태어난 후에 완전히 불교에 귀의한다. 그리고 불교의 근대화와 대중화를 위해 '조선불교유신론'을 발간함과 동시에 다수의 한시를 쓰고 한글체로 글쓰기를 전환해서 1918년에 월간지 '유심'을 발간하게 된다"라고 소개했다.
김영철이 "종교인이자 문학가였던 건데 불교계를 대표해서 독립운동에도 참여하신 거냐?"라고 묻자 김젬마는 "그렇다. 1919년 3·1운동에서 민족대표의 한 사람으로 활약했고 1921년 출소한 후에는 본격적인 근대문학 창작의 길로 들어선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젬마는 "1925년 백담에 머물면서 한국근대시사에 있어서 기념비적 시집으로 평가 받는 '님의 침묵'을 탈고하는데 이 시집은 일제강점기에 나온 근대 시집 가운데 시대적인 고통을 가장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 시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숱한 고초를 겪으면서 시로 저항하셨지만 너무 아쉽게도 암울한 시대가 끝나가던 1944년에 영양실조로 66세 나이에 자택 심우장에서 생을 마감하신다. 시대의 아픔을 불교적 실천으로 저항했던 위대한 시인은 이렇게 역사의 별이 되고 만다"라고 전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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