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골목서 선물 받은 위기의 이방인… 로이스터냐, 윌리엄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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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외국인 선수들이 팀 전력의 중요한 지분을 차지하는 시대가 됐지만, 그에 비해 외국인 지도자들의 부각 역사는 그렇게 길지 않은 게 KBO리그다.
2017년과 2018년 SK(현 SSG)를 이끈 트레이 힐만 감독에 이어 2020년에는 경력만 놓고 보면 KBO리그 역사상 최고라 할 만한 맷 윌리엄스 감독이 KIA 사령탑을 잡았다.
KBO리그 역사상 세 구단 감독이 외국인으로 채워진 건 2021년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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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어느덧 외국인 선수들이 팀 전력의 중요한 지분을 차지하는 시대가 됐지만, 그에 비해 외국인 지도자들의 부각 역사는 그렇게 길지 않은 게 KBO리그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몇몇 움직임은 하나의 실험실로 큰 주목을 받았다.
2017년과 2018년 SK(현 SSG)를 이끈 트레이 힐만 감독에 이어 2020년에는 경력만 놓고 보면 KBO리그 역사상 최고라 할 만한 맷 윌리엄스 감독이 KIA 사령탑을 잡았다. 2021년 한화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영입했고, 롯데는 2021년 시즌 중반 래리 서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KBO리그 역사상 세 구단 감독이 외국인으로 채워진 건 2021년이 처음이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힐만 전 SK 감독은 KBO리그에서 꽤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외국인 감독의 효과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일부에서는 ‘환상’도 품었다. 그러나 윌리엄스 감독의 실패, 그리고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두 감독의 고전에서 그 환상이 상당 부분 깨졌다는 평가도 있다. 단순히 ‘외국인’을 세워놓는다고 다 되는 게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
윌리엄스 감독이 2022년 시즌을 앞두고 사실상 경질됐고, 서튼 감독과 수베로 감독은 올해가 계약 기간의 마지막 해다. 재계약으로 가기 위해서는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사실 지난 2년은 전력 보강 선물이 크지 않았다. 상위권 팀이 아니었던 롯데와 한화가 전력 보강은커녕 손실이 있었으니 감독으로서는 전력 구상에 다소간 어려움을 겪는 건 당연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얇은 선수층은 두 감독의 시즌 운영을 처음부터 끝까지 괴롭힌 면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전력 보강이 있었다.
샐러리캡 시행에 대비해 일단 아끼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며 인내하고 인내했던 롯데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원했던 두 선수(유강남 노진혁)를 모두 잡으며 획기적인 전력 보강을 이뤘다. 포수, 유격수, 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에 고민을 가지고 있던 롯데는 두 선수의 영입과 잭 렉스의 재계약으로 한숨을 덜고 2023년 시즌에 임할 수 있게 됐다.
한화도 FA 시장에서 채은성을 영입하며 타격 보강에 나섰다.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오선진도 영입했고, 추가 영입 또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최하위 팀을 단번에 정상권으로 올릴 만한 영입이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1루수와 외야수가 모두 가능한 채은성은 팀 타선의 구심점이 됨과 동시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촉매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투자는 곧 성적에 대한 압박이다. 임기 3년차를 맞이해 자신을 더 끌고 가야 할 이유를 증명해야 하는 수베로 감독은 일정 수준의 성적 향상이 필요하다. 서튼 감독은 말 그대로 올해 성적과 향후 거취가 연동된다고 보면 된다. 지난 1년 반은 기대만큼의 센세이션을 일으키지 못한 만큼 올해는 반드시 5강에 가야 한다. 업계에서는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한다면 재계약은 쉽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힐만 감독은 재계약 대상자였지만 부모를 간호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그래서 재계약은 공식적으로 없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첫 2년 동안 ‘노피어’ 야구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모았으나 한계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계약은 1년이었고, 그 기간이 끝난 뒤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을 찾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계약 기간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서튼 감독과 수베로 감독의 앞에 어떤 시나리오가 기다리고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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