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11 이후 첫 전국적 항공 마비...전산오류로 한때 ‘올스톱’(종합)

이용성 기자 2023. 1. 1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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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 시스템 마비에 따른 국내선 운항 중단 여파로 11일(현지 시각) 미국 전역의 공항에서 수많은 승객들의 발이 묶이는 대혼란이 벌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9·11 사태 이후 처음으로 비록 일시적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전국적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승객들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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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 시스템 마비에 따른 국내선 운항 중단 여파로 11일(현지 시각) 미국 전역의 공항에서 수많은 승객들의 발이 묶이는 대혼란이 벌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항공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이날 오후까지 8천여편의 항공이 지연되고, 1200여편은 아예 운항이 취소됐다.

11일(현지 시각) -12월 27일 미국 버지니아주 로널드 레이건 국립공항에서 시스템 오류로 지연된 항공편 운항을 기다리는 여행객들.

연방항공청(FAA)이 이날 오전에 전산 정보 체계 ‘노탐’(NOTAM) 오작동을 이유로 발령한 운항 중단 명령은 발령 90분이 지난 오전 8시 50분께 해제됐다. 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한 운항 지연 등 연쇄 효과로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직격탄을 맞으며 지연 출발과 연착, 결항이 줄줄이 이어졌다.

시카고 등 일부 공항은 FAA의 운항 중단 명령 해제 이후에도 자체적으로 한동안 이륙을 중단해 피해를 가중했다. 시스템 복귀에도 여파는 여전히 이어져 항공 지연 및 운항 취소에 따른 전체 피해는 한동안 계속됐다. 9·11 사태 이후 처음으로 비록 일시적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전국적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승객들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미국에서 가장 이동이 많은 시기인 크리스마스 연휴 전후로 발생한 사우스웨스트발 항공대란의 악몽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또다시 벌어진 항공 마비에 수많은 여행객이 일정에 차질을 빚고 최소한 반나절 이상을 공항에서 허비해야 했다.

제대로 된 일정 공지를 받지 못해 공항 의자마다 몇 시간째 비행 재개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비행이 끝내 취소돼 허탈하게 발길을 돌리는 사례도 속출했다. 아직 정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당장 정부의 전산 시스템으로 인해 전국적 혼란이 빚어진 만큼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승객들의 분노가 마땅한 분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일부 승객들은 비행기에 탑승해 이륙 안내까지 듣고도 대기하다 결국 비행기에서 다시 내려 대기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다만 이륙 중지 가운데도 착륙은 허용되며 미국으로 들어오는 대부분 국제선에는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시스템 문제를 예상하지 못한 항공사 직원들도 승객들과 마찬가지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예약했다는 한 승객은 NYT에 “항공사 직원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며 “그들이 여러 차례 자신들 역시 우리와 동일한 정보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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