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 2023] 약물전달기술 'ADC' 품는 삼성…"생산능력 고도화"

김태환 기자 2023. 1. 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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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물산과 함께 결성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SVIC 54호 신기술투자조합)를 통해 'ADC'(Antibody Drug Conjugate, 항체약물접합체) 항암제 기술을 가진 유망기업 투자를 추진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 2023) 메인 발표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ADC 등 차세대 치료제 개발 바이오 회사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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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삼성물산 공동 투자 '라이프사이언스펀드'서 혁신기업 투자 본격화
mRNA 이어 ADC·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 대비…"늘어나는 수요 선제 대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이 2022년 10월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손뼉 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2.10.11/뉴스1

(샌프란시스코=뉴스1) 김태환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물산과 함께 결성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SVIC 54호 신기술투자조합)를 통해 'ADC'(Antibody Drug Conjugate, 항체약물접합체) 항암제 기술을 가진 유망기업 투자를 추진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 2023) 메인 발표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ADC 등 차세대 치료제 개발 바이오 회사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지난 2021년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이 1500억원 규모로 조성한 투자조합이다. 지난해 미국의 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 '재규어 진 테라피'와 나노입자 약물전달체 개발 기업인 '센다 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했다.

다음 투자 대상은 ADC 기술을 가진 바이오 기업이다. ADC는 항체 의약품과 화학 합성 의약품(페이로드)을 결합해 암 세포를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플랫폼으로, 항체가 암세포를 찾아가면 항체에 결합된 약물이 암세포를 파괴하는 원리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 기술을 가진 바이오 회사를 찾는 이유는 관련 시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ADC 기술 관련 세계 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증가해 오는 2026년 131억달러(약 16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과 위탁연구개발(CDO) 사업을 하는 만큼 신약 개발 추세에 미리 대응하는 것이 해외 글로벌제약회사와 위탁 생산 계약 등을 수주하는 데 유리한 면이 있다.

라이프사이언스펀드가 올해 ADC까지 투자를 단행할 경우 차세대 의약품 시장을 이끌어 갈 최신 치료 기술을 섭렵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투자 회사만 놓고 보면 코로나19 예방백신으로 떠오른 mRNA에 이어 ADC, 유전자치료제 등 플랫폼 기술이 핵심이다.

지난해 8월 투자를 결정한 센다 바이오사이언스는 동식물과 박테리아에서 찾은 수백만개의 나노 입자 빅데이터를 통해 최적의 약물 전달체를 만드는 플랫폼 기술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관련 기술을 활용해 현재 mRNA 백신과 치료제 등 의약품을 직접 개발 중이다. 플랫폼 기술인 만큼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백신뿐 아니라 항암, 자가면역질환, 대사성 질환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11월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와 코로나19 mRNA 백신 원액 생산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다음해 시험생산에 성공하는 등 관련 플랫폼 기술의 대량 생산공정도 갖고 있다.

ADC 역시 마찬가지다. 항체와 약물을 링커로 결합해 암세포에 전달하는 이 방식은 정상세포를 공격하지 않고 돌연변이 세포만을 정밀하게 사멸시키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약물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기존 바이오의약품보다 효과는 크다.

특정 단백질 수용체를 찾아가 결합하는 여러 항체의 특성에 따라 원하는 병변에 효과적으로 약물을 전달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들로 상업화된 바이오의약품이 증가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제품을 맡길 고객사도 증가한다.

림 대표는 "항체에서 시작해 mRNA, 유전자세포치료제, ADC와 같이 계속해서 차세대 기술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미국 내 거점 확대, 유망 기업 투자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중장기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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