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내렸는데 알고 보니 '꼼수'…예대마진은 그대로
최근 금리 문제가 시끄럽습니다. 저희 JTBC도 얼마 전 은행들의 예금이자는 내리고 대출이자는 올리는 수상한 이자 계산법에 대해서 보도해드렸었는데요.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나서 한마디 하자 은행이 대출 금리를 내렸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대출 금리를 내리기 전 예금 금리도 또 낮아졌습니다.
정희윤 기자입니다.
[기자]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최고 연 7%에서 8%대였습니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연 8%대를 넘겼던 우리은행.
슬그머니 13일부터 금리를 연 7%대로 낮추겠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습니다.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발언이 나온 직후입니다.
소비자들은 금융당국 눈치를 본 '꼼수'가 아니냐고 비판합니다.
[황기덕/서울 흑석동 (어제) : 하루 사이에 1%씩 왔다 갔다 한다는 것은 일반 시민으로서 불안하죠. 예금금리는 왜 안 올라가는지 모르겠고요.]
실제 우리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은 연 5%대였던 예금금리를 슬금슬금 내렸습니다.
연 3%대까지 떨어뜨린 곳도 있습니다.
결국 은행이 벌어들이는 예대마진은 지난달과 비교하면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대출과 예금금리를 합치면 좋아진 게 없습니다.
은행들이 금리를 주먹구구로 정하지 못하도록 금융당국의 체계적인 감시가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예금보험 규정에 예금금리 관련 규정이 필요하고 대출금리 체계도 좀 더 세분화하고 마진율이 공개돼야지만 제대로 견제하고 감시할 수 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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