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성비 ‘유령’ 한 편에 밀실 추리극·스파이 액션·항일 정신까지[영화보고서:리뷰]

배효주 2023. 1. 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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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한 편에 밀실 추리의 긴장감도, 스파이 액션의 통쾌함도, 항일 정신의 뜨거움도 있다.

새로 부임한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는 조선총독부 내에 있는 항일 조직 '흑색단' 스파이, 일명 '유령'을 잡기 위해 함정을 설계한다.

이해영 감독 전작 '독전'이 그랬듯, '유령' 역시 화려한 화면들이 이어져 '이 맛에 극장에서 영화 보는 구나' 느끼게 한다.

'유령'의 미덕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스파이 액션물인데 스타일리시하기까지 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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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이 영화 한 편에 밀실 추리의 긴장감도, 스파이 액션의 통쾌함도, 항일 정신의 뜨거움도 있다. '갓성비'라 부르고 싶은, '유령'이다.

1월 18일 개봉하는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은 1933년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총독부에 항일 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이 있으며, 이로 의심 받아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 및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이해영 감독은 "'유령'이 캐릭터 영화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실제로 각자 개성을 지닌 매력적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새로 부임한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는 조선총독부 내에 있는 항일 조직 '흑색단' 스파이, 일명 '유령'을 잡기 위해 함정을 설계한다. 의심 인물로는 어머니가 한국 사람인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쥰지(설경구)를 비롯해 총독부 내 한국인인 암호문 기록 담당 차경(이하늬),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박소담), 암호 해독 담당 천계장(서현우), 통신과 직원 백호(김동희)다. 이들 중 '유령'을 색출해야 하는 카이토는 외딴 섬에 있는 호텔에 모두 몰아넣고 고문하며 서로를 의심하라 몰아붙인다.

이해영 감독 전작 '독전'이 그랬듯, '유령' 역시 화려한 화면들이 이어져 '이 맛에 극장에서 영화 보는 구나' 느끼게 한다. 1930년대 경성 시가지, 영화의 주요 무대인 외딴 섬 호텔은 고전미가 넘친다.

여기에 인물들 간의 격한 액션 또한 과감하게 표현돼 눈 뗄 새가 없다. 설경구와 이하늬가 성별은 떼어놓고 실력자 대 실력자로 맞붙는 맨몸 액션은 그간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그림이라 더욱 재밌고, 극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활약하는 박소담의 활약은 이해영 감독이 감격해 눈물을 쏟을만 하다. 11일 열린 시사회에서 이해영 감독은 '유령'을 찍고 난 후 암 투병했던 박소담을 향해 "당시에는 몰랐지만, 내가 너무 고생을 시켰나 미안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린 바 있다.

'유령'의 미덕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스파이 액션물인데 스타일리시하기까지 하다는 것. 또, 독립 운동 정신을 담았지만, 마냥 비장하지만은 않은 장르적 재미까지 가져간다는 것. 서스펜스 넘치는 밀실 추리극에 통쾌한 액션, 거기에 깜짝 놀랄 러브라인까지, 복합 장르 그 자체다. 러닝타임 133분, 15세 이상 관람가다.(사진=CJ ENM)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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