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처음 본다”…파일럿도 놀란 美 전역 비행중단

2023. 1. 1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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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 시스템 마비로 미국 내 비행기운항이 모두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연방항공청(FAA)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전산 정보 체계 '노탐(NOTAM)' 오작동을 이유로 운항 중단 명령을 발령했으며 오전 9시 무렵 해제했다.

시카고 등 일부 공항은 FAA의 운항 중단 명령 해제 이후에도 자체적으로 한동안 이륙을 중단해 피해를 가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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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수준의 혼란
11일(현지시간) 오전 한때 미 전역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항공편이 대거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전산 시스템 마비로 미국 내 비행기운항이 모두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연방항공청(FAA)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전산 정보 체계 ‘노탐(NOTAM)’ 오작동을 이유로 운항 중단 명령을 발령했으며 오전 9시 무렵 해제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기술적 측면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며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는 일단 선을 그었다.

전국적으로 항공편 운항이 중지된 건 단 90분이었지만 항공사 운항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면서 대규모 지연 출발과 연착, 결항이 이어졌다.

항공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8775편의 항공이 지연되고, 1270편은 아예 운항이 취소됐다. 주요 항공사 가운데 사우스웨스트, 유나이티드, 델타항공 등이 이날 40% 이상의 항공편 운항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고 밝혔다.

시카고 등 일부 공항은 FAA의 운항 중단 명령 해제 이후에도 자체적으로 한동안 이륙을 중단해 피해를 가중했다.

로이터통신은 2001년 9·11테러 공격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혼란이라고 전했다. 크리스 토레스 조종사협회 부회장은 로이터에 “(운항 차질의) 파급효과를 고려하면 13일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53년간 비행지 조정사로 일하다 현재는 항공안전 전문가로 일하는 존 콕스는 AP통신에 “시스템이 이렇게 멈춰버린 것을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연휴 전후로 발생한 사우스웨스트항공의 대규모 결항 사태에 이어 발생한 이번 운항 중지에 여행객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미국여행협회는 이번 FAA 시스템 고장을 ‘대참사’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정부의 전산 시스템으로 인해 전국적 혼란이 빚어진 만큼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승객들의 분노가 마땅한 분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예약했다는 한 승객은 NYT에 “항공사 직원도 정신 없기는 마찬가지였다”며 “항공사 측은 여러 차례 자신들 역시 승객들과 동일한 정보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륙 중지 가운데도 착륙은 허용되며 미국으로 들어오는 대부분 국제선에는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의 마리아 캔트웰 상원 상무위원회 위원장은 조사위원회가 이번 사태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태”라고 비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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