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반도체 거점도시’ 성공의 열쇠는 인재

김계애 2023. 1. 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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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부산을 비롯해 자치단체마다 앞다퉈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기업을 유치하고 있는데요,

지역 미래 산업으로 반도체를 키우기 위한 열쇠는 바로 유능한 인력입니다.

반도체 인재 양성에 힘을 모은 부산의 대학들을,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동남권의과학단지 파워반도체 클러스터에 입주한 두 번째 기업, 드론 등 항공용 전력 제어장치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김장목/효원파워텍 대표 : "저희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공동으로 개발했는데, 여기에 전기 추진에 필요한 모터와 인버터를 실험하기 위한 장비입니다. 자동차에 사용되는 모터와 다른 점은 용량대비 무게가 굉장히 가볍습니다."]

구동 장치를 작고 가볍게 만드는 데 필요한 건 부산테크노파크에서 생산되는 SiC 파워반도체, 때문에 부산테크노파크 상용화센터는 물론 클러스터 내 다른 기업과의 협력이 중요합니다.

[김장목/효원파워텍 대표 : "대기업은 같은 회사 안에서 수직계열되지만 여기는 별도의 기관에서 만들어진 제품으로 수직계열화 되고…. 저희가 만든 제품이 주변 기업에 효성전기라든지, 부산 녹산 코렌스라든지 전기 자동차에 응용됩니다."]

이처럼 파워반도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반도체 기업들이 부산에 모이면, 독창적이고 거대한 이른바 '밸류체인'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겁니다.

파워반도체 밸류체인을 만들려면, 파워반도체 관련 업무를 할 인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부산의 대학들이 팔을 걷었습니다.

부산의 4년제 8곳과 전문대 5곳 등 13개 대학이 참여해 반도체 관련 시설과 역량을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신병철/부산권파워반도체인재양성센터 소장/동의대 교수 : "(파워반도체 관련) 전공을 한 교수님이 한 대학에 한두 분밖에 안 계세요. 이래서는 제대로 된 교육이 안 되겠다, 한 대학에서 한 두 분, 이쪽 대학에서 한두 분 이렇게 드림팀을 구성했습니다. 새로운 과를 만든 것처럼 시작했습니다. 아마 전국 최초인 것 같고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교육과정에 지역 대학생들의 지원과 참여가 잇따라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내로라하는 반도체 기업의 대표들을 특임교수로 임명하는 등 교육과정에 현장의 목소리도 적극 반영해 기업 맞춤형 인재를 배출할 계획입니다.

이 같은 반도체 실무형 인재 배출은 그동안 일자리가 없어서 부산을 떠나야 했던 청년들을 머물게 하고, 인재가 없어 어려움에 빠졌던 기업들의 인력난도 해소하는, 말 그대로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됩니다.

[최재원/부산대 공대 학장 : "대학의 입장에서 잘 가르치는 일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시, 정부 차원에서도 산단이라든지, 반도체 관련 큰 기업들이 머무를 수 있는 조건들을 만들어주는 일도 병행을 해야…."]

2030년까지 필요한 신규 반도체 인력은 12만 7천여 명.

단기 과정에서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파워반도체 도시, 부산의 경쟁을 키울 석·박사급 고급 인재 양성과 유치는 앞으로 부산시와 대학, 기업이 함께 풀어야 할 숙제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김기태/그래픽:김희나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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