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 해명·사과없는 5년만의 문단 복귀에 작가·시민 '99.3%' 반대

김정한 기자 2023. 1.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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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90)이 최근 시집과 대담집을 출간한 가운데, 작가와 시민 99.3%는 고 시인의 5년 만에 문단에 복귀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9일 문학 전문 언론 뉴스페이퍼가 진행한 '고은 시인의 문단 복귀의 적절성'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총 2424명 중 2407명이 반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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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서점 게시판에 비판 댓글 폭주
고은 시인. /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고은 시인(90)이 최근 시집과 대담집을 출간한 가운데, 작가와 시민 99.3%는 고 시인의 5년 만에 문단에 복귀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점가에서는 불매운동 조짐도 보이고 있다.

7~9일 문학 전문 언론 뉴스페이퍼가 진행한 '고은 시인의 문단 복귀의 적절성'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총 2424명 중 2407명이 반대를 나타냈다.

이번 설문조사의 응답에는 202명의 문인과 2222명의 독자들이 참여했다. 답변자 성별 비중은 여성이 1798명으로 74.2%, 남성이 386명으로 15.9%, 기타 240명으로 9.9%를 각각 차지했다.

설문조사에서 문인과 독자, 성별과 나이에 따른 답변 편향은 없었다. 대부분이 고 시인의 복귀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97.9%인 2374명은 '고은 시인이 자숙해야 할 기간'에 대한 질문에 '복귀 자체를 원치 않는다'고 답변했다. 1.2%인 29명만이 '6년 이상 자숙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고은 시인이 복귀를 하기 위해 해야할 일'(복수응답)로는 1836명(75.7%)이 범죄 사실 인정, 1828명(75.4%)이 피해자에 대한 사과, 1674명(69.1%)이 프로필 및 책의 미화 금지를 꼽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서점가를 중심으로 독자들의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교보문고, 알라딘,예스24 등의 게시판에는 "뻔뻔하다!", "성추행범 시집을 내다니 제정신인가?", "실천문학사의 적극적인 2차 가해 실천 잘 보고 있다" 등의 거센 항의성 댓글이 올라왔다.

고은 시인에게 필요한 태도 설문조사 결과(뉴스페이퍼 제공)

실천문학은 지난해 12월 시집 '무의노래'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출간했다. '무의 노래'는 고 시인의 등단 65주년을 기념하는 시집으로 신작시를 담고 있으며, '고은과의 대화'는 이란계 캐나다인 시인 라민 자한베글루와의 대담을 통해 고 시인의 시 세계와 삶을 호평하는 내용이다.

앞서 최영미 시인은 2017년 9월 한 인문교양 계간지에 고 시인을 암시하는 원로문인의 성추행 행적을 언급한 '괴물'이라는 제목의 시를 실었다. 이후 2018년 초 고 시인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본격 제기됐다. 이에 고 시인은 그해 3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자신이나 아내에게 부끄러운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라며 상습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해 부인했다.

또한 지난 2019년 서울고법 민사13부는 고 시인이 최 시인 등을 상대로 제기한 10억여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고 시인의 항소를 기각했다. 이후 고 시인은 상고를 포기했다. 앞선 1심에서 재판부는 고 시인이 과거 여성문인들을 성추행했다는 최 시인의 주장에 대해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특별히 허위로 의심할 사정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 시인은 이번 시집 발간에 따른 소회에서 자신의 성추문 의혹과 관련한 해명과 사과는 일체 없었고, 지난 5년간 오롯이 작품 구상을 위해 살아왔다는 뜻을 나타냈다.

한편 2015년 설립된 뉴스페이퍼는 신경숙 표절사태를 기점으로 문학을 전문으로 다루는 언론사가 필요하다고 믿은 문학청년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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