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에 상승…나스닥 1.76%↑

류인하 기자 2023. 1. 1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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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가 일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에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8.91포인트(0.80%) 오른 33,973.01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36포인트(1.28%) 상승한 3,969.61로, 나스닥지수는 189.04포인트(1.76%) 뛴 10,931.67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12월 CPI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 올라 전달 7.1%상승보다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 대비 0.1%하락해 전달의 상승세(0.1%)가 그치고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헤드라인 물가가 6%대까지 떨어지면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자신감도 강해될 전망이다. 헤드라인 물가는 지난 6월 40년만에 최고치인 9.1%까지 오른 바 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12월 근원 CPI도 전년 대비 5.7% 올라 전달(6.0% )의상승세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로 11월의 0.2%에서 소폭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물가 지표에 대한 평가는 오는 1월 31일~2월 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금리 인상 폭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장은 연준이 해당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당국자들은 0.50% 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2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씨티, HSBC와 BNP파리바 등은 연준이 금리를 0.50% 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했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부동산 관련주가 3% 이상 오르고,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2% 이상 상승했다. 기술과 자재(소재), 통신 관련주도 1% 이상 올랐다. 특히 공매도 비중이 높은 중고차 거래업체 카바나의 주가는 별다른 이유 없이 24% 이상 올랐다. 생활용품 업체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의 주가는 이날 68% 이상 폭등했다.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는 3거래일 만에 174% 급등했다. ‘밈 주식’ 중 하나인 베드 배스의 주가는 최근 파산설이 나온 가운데 회사의 감원 소식 이후 3거래일 연속 폭등 중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소피 런드-예츠 수석 주식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듯 보인다”라고 말했다.

볼빈자산운용의 지나 볼빈 사장은 CNBC에 “연준이 하고 있는 이번 금리 인상 캠페인에 막바지에 근접할수록 기술주가 반등할 것”이라며 “현실을 보자면, 지난해 기술주가 완패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싼 값에 이를 담길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미 연준이 오는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7.2%로 전장의 76.7%에서 상승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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