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금리 두 달 만에 4%대…회사채 시장도 살아나며 유동성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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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자금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기업어음(CP) 금리가 4%대로 하락하고,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이틀 연속 내리는 등 채권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
전날 기준 신용등급 AA- 기준 3년 만기 회사채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 격차는 1.312%포인트를 나타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은 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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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단기자금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기업어음(CP) 금리가 4%대로 하락하고,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이틀 연속 내리는 등 채권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91일물 CP 금리는 전일 대비 4bp(1bp=0.01%포인트) 내린 4.9%를 기록했다. 지난 9일에는 4.97%로 마감하면서 지난해 11월8일(4.98%) 이후 약 2개월 만에 4%대로 내려왔다.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9월말 이후 자금시장 경색이 본격화하면서 12월9일 5.54%까지 치솟은 금리는 연속해서 내리고 있다.
회사채 시장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회사채는 지난해 10월 이후 우량 등급도 미매각 물량이 대거 나왔지만, 올해 초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1월 첫째주 9700억원 수요예측 규모에 12배가 넘는 11조8000억원의 투자 자금이 모였다"며 "예상했던 수준을 크게 넘은 회사채 수요예측 강세"라고 말했다.
회사채 투심을 알 수 있는 신용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도 줄고 있다. 전날 기준 신용등급 AA- 기준 3년 만기 회사채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 격차는 1.312%포인트를 나타냈다.
신용스프레드는 지난달 1일 1.772%포인트까지 치솟으면서 2009년 4월27일(1.77%포인트) 이후 13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차이가 벌어졌지만, 현재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해당 격차가 줄어들면 기업 자금 조달 비용이 감소했다고 본다.
CD 금리도 10일 2bp 하락한 3.9%를 기록한 데 이어 전날 또 2bp 내리며 3.88%에 마감했다. CD 금리가 이틀 연속 하락한 것은 2021년 5월11일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자금시장이 안정을 찾은 것이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은 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은기 연구원은 "레고랜드 사태라는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나타난 회사채 발행시장의 초강세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면서도 "최근 이런 강세는 정부 정책 효과의 가시화와 회사채 투자 매력 부각이라는 2가지 측면에서 나타난 만큼 적어도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신용스프레드는 전 영역에서 크게 축소됐고, 특히 공사채와 은행채 등 상위 등급의 축소 폭이 컸는데, 연초 기관 투자자의 투자 수요가 크기 때문"이라며 "12월 이후 가파른 축소에도 과거 대비 스프레드 수준이 높아 크레딧 채권에 대한 투자 선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채 발행 수요 예측에서 대규모 자금이 모집됐고, 상위 등급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 당분간 발행 시장의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우량물 위주로 문제가 해소되고 있는 만큼 이 움직임이 A등급 회사채까지 파급될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한 연구원은 "하위 등급의 크레딧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 회복은 더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1월 발행시장에서 AA등급 이상의 우량등급이 99%로 우량/비우량 등급의 발행 불균형이 심화되는 등 A등급 공모 회사채 시장을 지원해 줄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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