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경제] 美 12월 물가 '주시'...내일 올해 첫 금통위
■ 진행 : 나경철 앵커, 유다원 앵커
■ 출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굿모닝 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제 소식을 빠르고 친절하게 전달해 드립니다. 오늘 굿모닝 경제는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해외증시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뉴욕 증시가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상승 마감을 하긴 했는데. 이 상승폭이 크게 둔화할 것이다, 이런 전망이죠?
[이인철]
맞습니다. 사실 이렇게 빅이벤트를 앞두면 경계심에 조금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승 폭이 장 후반 갈수록 더 커졌다. 이 얘기는 시장의 심리가 그만큼 긍정적이다라는 거예요.
한 가지 지표가 발표되면 긍정적인 측면이 있고 부정적인 측면이 있을 수 있는데 내일 12일에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그대로 반영하는 주요 지표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나오지 않겠느냐, 이걸 선반영한 겁니다.
그러니까 선반영했다는 얘기는 내일 만에 하나 CPI가 예상치보다도 조금 좋지 않게 나왔다, 물가상승률이 기대했던 것보다 웃돈다라고 하면 특히나 에너지, 식음료를 제외한 핵심 물가지수를 많이 보게 되는데. 그러면 시장은 또 반전될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분위기는 나빠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6%나 뛰었어요. 호재거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12월 CPI 전망치를 보게 되면 아마 제가 이번 주 초에 뭐라고 말씀드렸냐면 12월 CPI는 11월의 7.1% 상승부터도 둔화돼서 0.5% 둔화돼서 6.6이라고 얘기했는데 기대치가 더 낮아졌어요.
6.5%까지 낮아질 수 있다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고 가장 중요한 게 이렇게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음료를 제외한 근원CPI인데 근원 CPI는 해석하기에 따라서 호재냐 악재냐 판가름이 엇갈리는데. 1년 전과 비교하면 12월은 5.7% 정도 올라서 11월의 6%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되는 건 맞지만 그러나 전월 대비를 보게 되면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 올라서 11월의 0.2%보다 상승 폭이 오히려 더 커져요.
그러면 시장에서 분위기가 안 좋다라고 하면 후자 쪽에 더 무게를 두거든요. 그런데 지금 시장이 전자 쪽에, 좋은 것만 보고 있는 거예요. 그런 분위기가 왜 읽히느냐. 특히 연준 이사들이 잇따라서 발언을 하고 있는데 그동안 상당히 매파성 발언을 많이 내놨거든요.
2023년 금리 인하 기대하지 마, 올해는 금리 인하 더 이상 없어, 이런 말을 했는데. 오히려 좀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보스턴 연방은행총재죠, 시전 콜린스 총재는 뭐라고 얘기했느냐. 이번 달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자신은 베이비스텝,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라고 밝히고 있고. 앞서서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의 메리 총재 역시 0.25%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점점 그러면 속도 조절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거예요.
12월까지 빅스텝 했거든요. 그 이전에 하면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이었어요. 그러다가 12월에 빅스텝으로 두 계단으로 낮아졌고. 이제 그러면 한 단계로 가게 되면 금리 인상에 정말 종지부가 보이고 있구나라는 시그널이에요.
그게 뭐에서 나타나느냐? 오늘 뉴욕 채권시장에서 2년물. 2년물은 통화정책에 굉장히 민감한데. 국채금리가 많이 내리고 있어요. 그런 것들을 보게 되면 이번 1월 31일, 2월 1일에 있을 FOMC 회의에서는 베이비스텝 가능성이 상당히 커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앵커]
일단은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내일 우리 국내에서도 이슈가 있는데 새해 첫 한국은행 한국은행 금통위가 열립니다.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거다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인철]
채권 전문가 3명 가운데 2명은 베이비스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너무 많이 빠른 속도로, 연속으로 올랐거든요. 이번에 오르면 7연속이에요. 7연속 금리 인상일 뿐만 아니라 인상 폭도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리기 시작했으니까 0.5에서 지금 3.25. 이번에 올리게 되면 3.5%거든요.
상당히 많이 올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네 단계, 세 단계 이렇게 올렸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가 1.25%포인트입니다. 물가도 걱정이지만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가 지금 2000년대 이후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기 때문에 특히나 2월 1일 미국이 또 금리를 올린다고 하니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이게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거든요.
문제는 금리를 계속해서 올리게 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어요. 정부가 연초부터 공들이고 있는 게 부동산이거든요. 부동산은 금리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아무리 대출규제를 낮추고 다주택자, 임대사업자, 여러 가지 주택가격에 대한 문턱을 낮춘다 하더라도 금리가 오르면 이게 만병통치약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아마 금리를 마냥 올릴 수도 없는 한은의 딜레마가 시작되기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권 전문가들 3명 가운데 2명은 이번에도 어쩔 수 없이 한 단계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은행에서 금리뿐만 아니라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도 관련해서도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목표치가 2%였는데 물가 상승률이 5%대를 웃돌고 있거든요.
[이인철]
맞습니다. 지금 이창용 총재가 신년사를 통해서도 올해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운용하겠다고 언급을 했어요. 가장 중요한 물가 그리고 고용 그리고 경제성장률을 볼 수 있는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2월에 낮아져서 5%인 건 맞지만 그러나 지금 5% 이상 물가가 거의 8개월째 이어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상당히 곤욕스럽습니다. 그리고 인상요인이 많이 남아 있어요. 특히나 공공요금 인상은 파급효과가 굉장히 큽니다. 전기, 가스요금은 올해 분기별로 계속해서 인상해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아마 금통위원 6명이 만장일치로 베이비스텝은 아닐 것이다라는 겁니다. 한두 명은 소수의견, 금리를 오히려 동결해야 된다는 의견이 나타날 수 있는데 그러면 이 시점에서 그러면 이번에 올려서 3.5가 과연 최종 금리 상단일까? 이거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려요.
이번에 올린 게 마지막이다. 연 3.5%가 마지막이다라는 의견과 아니다, 다음에 미국이 아직은 5.0~5.25%를상단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한 번 더 우리도, 금통위도 인상을 해서 3.75%까지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라는 의견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앵커]
다음 소식도 살펴보겠습니다. 빌라왕 사건처럼 전세사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자가 속출하니까 공인중개사협회가 해결책을 내놨는데 그런데 이걸 살펴보니까 강제성이 없어서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 들더라고요.
[이인철]
그렇습니다. 사실은 전세사기 특히 빌라왕으로 지칭되는 사람들, 건축왕, 빌라왕, 대부분이 바지사장을 내세워서 뒤에는 큰 카르텔이 있다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쨌든 전세사기로 지금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이 속출하니까 공인중개사협회가 어제 협회 차원에서 대책을 발표했어요.
그래서 앞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임대차 계약에다가 5가지 특약 항목을 이달부터 새로 넣겠다는 겁니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반드시 있어야 될 것들이에요. 임차인이 전입신고해서 확정일자 받을 때까지는 임대인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도록 하는 것. 그리고 집을 팔 때는 사전에 반드시 임차인한테 고지하도록 하는 내용, 그리고 중개보조원이 10명 이상이다? 좀 이상하잖아요.
사무실을 자꾸 옮긴다? 이건 좀 이상하기 때문에 이런 중개사무소는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것. 그리고 일부러 사기를 치거나 횡령한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협회 차원에서 공제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공제회 가입에서 배제하는 방안. 그리고 전세사기 방지 점검 항목표를 중개사마다 비치하겠다는 것들. 그리고 시세 모니터링이 주로 아파트에 집중돼 있는데 그걸 빌라나 다세대로 확대하겠다.
이런 내용들이 포함돼 있거든요. 그런데 지적하셨던 것처럼 협회가 자발적으로 만든 해결책이에요. 만에 하나 임대인이 나 알려줄 필요 없어, 너한테. 이렇게 얘기하면 법적으로 강제할 권한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공인중개사들도 이런 걸 자각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그러나 권고 수준이라는 점에서 좀 아쉽다는 발언도 있습니다.
[앵커]
짧게 마지막 질문도 드리겠습니다. 복권이 지난해 판매액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사실 이게 불황 상품이잖아요. 어떤 상황으로 봐야 되나요?
[이인철]
복권 구매하신 적 있어요?
[앵커]
저는 가끔 합니다.
[이인철]
요 근래 사지는 못했는데요. 사실은 복권하고 빨간 립스틱하고는 불황에 가장 민감한 상품이에요. 립스틱 하나 가지고도 전체 화장할 수 있는 기분이 나니까 여성분들 불황 때 많이 팔립니다. 그리고 붉은색이 많이 팔리거든요.
복권도 비슷해요. 그런데 지금 보니까 기획재정부의 복권 판매 동향을 봤더니 지난해 판매액이 6조 4000억 원을 넘어섰는데요. 1년 전에 비해서 7.6%가 증가했어요. 그런데 이 증가 추세, 6조 원 판매했다는 것도 지금까지 사상 최대액인데요. 그런데 코로나 전후로 상당히 많이 늘었어요. 코로나19 이전 봤더니 2017년부터 19년까지는 4조 원대였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코로나가 있었던 2020년 껑충 뜁니다. 5조 원대로. 그리고 5조 원 돌파한 지 불과 2년 만에 6조 원대를 넘어섰는데. 성인 만 19세 이상 성인 10명 가운데 6명이 복권을 구매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인구 2400만 명 정도가 복권을 구매했다는 건데요.
거기에 일조하신 거고요. 그런데 특징적인 것이 여기 복권 구매자들을 소득분위로 봤더니 복권 경기 어려우면 정말 저소득층 먼저 구매하자가 아니에요. 오히려 가구 소득 분위로 봤더니 두 번째로 중산층에 해당하는 4분위, 월소득 460만 원대에서 670만 원대인 이분들이 39%로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함축적인 의미가 두 가지가 있어요. 어려운 계층 복권 살 돈도 없었다는 의미. 또 하나는 중상위조차도 한 방을 기대할 만큼 경기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데. 이걸 어디서 알 수 있느냐. 복권의 직업별 구매 빈도를 보니까 화이트칼라 비중이 32%로 가장 높고요. 그 뒤를 자영업하시는 분들, 전업주부, 생산직, 무직과 은퇴자의 비중은 5%에 그쳤습니다.
[앵커]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저를 포함해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게 굉장히 씁쓸한 소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인철]
저도 이번에 사보려고요.
[앵커]
이인철 소장님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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