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이 합쳐 492억…"어릴 적 고생 많았는데, 다들 잘됐죠"

김민경 기자 2023. 1. 1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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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어릴 적에 고생 많았는데, 다들 잘됐죠."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36)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입단식에 참석해 신인 시절 함께했던 포수조 후배들과 추억을 되돌아봤다.

최재훈과 박세혁은 양의지가 2018년까지 안방을 지킬 때 백업포수로 가장 고생한 후배들이다.

박세혁은 이번에 처음 FA 자격을 갖췄는데, 마침 최대어 양의지가 함께 시장에 나와 두산에 잔류하는 꿈을 접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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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재환, 양의지, 박세혁, 최재훈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같이 어릴 적에 고생 많았는데, 다들 잘됐죠."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36)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입단식에 참석해 신인 시절 함께했던 포수조 후배들과 추억을 되돌아봤다. 두산에서 지금은 외야수로 뛰는 김재환(35)과 최재훈(34, 한화 이글스), 박세혁(33, NC 다이노스)이 주인공이다. 네 선수가 FA 시장에서 그동안 벌어들인 총액이 492억원에 이른다.

맏형인 양의지는 네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2차례 FA 자격을 얻어 2번 모두 대박을 터트렸다. 공수에서 리그 최고 포수로 꾸준히 정상을 지켜온 덕분이다. 양의지는 2019년 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125억원에 계약했고, 이번 겨울 FA 재자격을 얻어 두산과 4+2년 총액 152억원에 사인했다. FA 2번을 통틀어 277억원을 벌어들이며 개인 누적 FA 최고액 기록을 달성했다.

김재환은 포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공격 장점을 극대화하며 두산을 대표하는 4번타자로 성장했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어 4년 115억원에 계약했다. 양의지가 올해 친정으로 복귀하기 전까지 구단 역대 FA 최고 대우였다. 2016년부터 뒤늦게 주전으로 도약했고, 가장 투수친화적인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는데도 개인 통산 224홈런을 달성할 정도로 파괴력을 자랑해왔다.

최재훈과 박세혁은 양의지가 2018년까지 안방을 지킬 때 백업포수로 가장 고생한 후배들이다. 최재훈은 2017년 트레이드로 한화로 이적해 박세혁보다는 일찍 주전 포수로 성장했다. 한화 내부에서 대체 불가 안방마님으로 자리를 굳혔고, 2021년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나와 5년 54억원을 받고 한화에 잔류했다.

박세혁은 양의지가 가장 호흡을 많이 맞춘 후배이자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박세혁은 이번에 처음 FA 자격을 갖췄는데, 마침 최대어 양의지가 함께 시장에 나와 두산에 잔류하는 꿈을 접어야 했다. 대신 박세혁은 양의지를 놓친 NC와 4년 46억원에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게 됐다.

양의지는 그동안 후배들을 지켜보며 뿌듯했던 마음과 함께 박세혁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최)재훈이, (박)세혁이, 그리고 (김)재환이까지 어릴 적에 고생이 많았는데, 다들 잘됐다. 이제 세혁이도 잘됐으면 했는데, 내가 뜻하지 않게 (두산에) 돌아오면서 세혁이가 NC로 가게 됐다. 세혁이도 두산에 남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을 알아서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미안한 마음은 뒤로 하고 양의지는 박세혁의 앞날을 더 응원하기로 했다. 그는 "세혁이는 젊으니까 2번째 FA까지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세혁이도 '같이 열심히 하자'고 말해줘서 형으로서 기분 좋게 갈 수 있었다. 나도 박수쳐주고 축하한다고 해줬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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