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미안해”…두산 복귀→동생의 NC행, 152억 잭팟에도 마음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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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역대 FA 최고액을 경신하며 화려하게 친정 두산으로 금의환향한 양의지(36). 그러나 마냥 복귀의 기쁨을 즐길 순 없었다.
양의지는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입단식에서 NC로 FA 이적한 박세혁(33)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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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 KBO 역대 FA 최고액을 경신하며 화려하게 친정 두산으로 금의환향한 양의지(36). 그러나 마냥 복귀의 기쁨을 즐길 순 없었다. 자신의 이적으로 두산 잔류를 원했던 친한 동생 박세혁이 NC로 둥지를 옮기게 됐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입단식에서 NC로 FA 이적한 박세혁(33)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두산은 이번 스토브리그서 주전 포수 박세혁이 FA 자격을 얻었지만 보다 확실한 전력 보강을 위해 포수 최대어였던 양의지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다. 박세혁 또한 2019시즌 통합우승을 이끈 포수였으나 최근 3시즌 연속 부진을 겪으며 협상이 후순위로 밀려났다.
두산은 박정원 구단주까지 나선 끝에 작년 11월 22일 마침내 양의지를 4+2년 최대 152억 원에 영입했다. 2018년 12월 4년 125억 원에 NC로 떠난 지 4년만의 복귀였다. 동시에 양의지의 이탈로 주전 포수를 잃은 NC는 이틀 뒤 시장에 남아있던 박세혁을 4년 총액 46억 원에 품으며 공백을 메웠다.
양의지는 “어린 시절 두산에서 최재훈, 김재환, 박세혁과 함께 고생을 많이 했는데 다들 잘 돼서 이제 (박)세혁이만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라며 “그런데 내가 뜻하지 않게 두산에 복귀하며 세혁이가 NC로 가게 됐다. 세혁이도 두산에 남고 싶은 마음이 큰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라고 152억 대박 계약에도 웃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양의지는 두산 이적 후 박세혁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어떻게 보면 프로의 세계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워낙 동생을 향한 애정이 컸기에 괜한 자책감이 들었다. 다행히 연락을 받은 동생은 형의 사과에 “앞으로 함께 열심히 하자”라고 화답하며 형의 마음을 가볍게 했다.
양의지는 “(박)세혁이가 같이 열심히 하자고 이야기해줘서 형으로 기분 좋게 두산에 갈 수 있었다. 나 또한 세혁이의 이적을 축하해주고 박수쳐줬다”라며 “세혁이는 아직 젊다. 4년 계약이 끝난 뒤 두 번째 FA 계약을 해서 더 많은 금액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박세혁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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