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맹모 월세 300만원 내야할 판”…매물판에 월세만 수두룩 [부동산360]

2023. 1. 12. 07: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강남구 대단지 아파트에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특히 강남권 주요 학군아파트인 도곡동 '도곡렉슬'의 최근 한 달간 전월세 거래 10건 중 7건은 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자곡동 '래미안강남힐즈'는 최근 한 달 간 월세 4건, 전세 2건이 체결됐고,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는 같은 기간 총 전월세 거래량 46건 중 월세가 28건으로 전세(17건)를 앞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곡렉슬, 10건 중 7건이 ‘월세’
한 달 간 월세 27건·전세 13건
전세대출이자 부담↑·깡통전세 우려 등 원인
‘역삼래미안’도 월세가 11건으로 전세 앞서
작년 서울 임대차 계약 월세 비중 53.6%
서울 남산에서 강남의 아파트 단지 등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서울 강남구 대단지 아파트에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특히 강남권 주요 학군아파트인 도곡동 ‘도곡렉슬’의 최근 한 달간 전월세 거래 10건 중 7건은 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 증가, 이른바 ‘깡통전세’(전셋값이 매매가보다 높은 주택)에 대한 우려 등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도곡렉슬은 지난달 10일부터 전날까지 한 달 동안 총 40건의 전월세 거래 중 월세 거래가 27건, 전세 거래가 13건이었다. 약 68%가 월세 거래인 셈이다.

1000가구가 넘는 강남구 역삼동 ‘역삼래미안’ 또한 한 달 간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앞질렀다. 같은 기간 체결된 전월세 거래 17건 중 월세가 11건, 전세가 6건이었다.

월세 수요가 많아지면서 전셋값은 하락하고 월셋값은 올랐다. 역삼래미안 전용면적 59㎡는 지난 5일 보증금 1억원, 월세 33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이 작년 9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200만원으로 거래되고 지난달 중순에는 보증금 1억원, 월세 3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된 것을 고려하면 상승세다. 반면 전세는 전용 80㎡가 전날 11억원에 거래되며 직전(지난달 초) 거래가격인 12억원보다 1억원 하락했다.

이밖에도 자곡동 ‘래미안강남힐즈’는 최근 한 달 간 월세 4건, 전세 2건이 체결됐고,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는 같은 기간 총 전월세 거래량 46건 중 월세가 28건으로 전세(17건)를 앞섰다.

이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전세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 수요가 월세 수요로 옮겨가는 전국적 추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역전세난과 깡통전세 등 임차인들의 불안감도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대법원 등기정보과장에 따르면 작년 전국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차 계약 269만8610건 중 월세는 139만9201건으로 51.8%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월세 거래 비중은 재작년까지만 해도 40%대 초반에 머물었지만 작년 들어 급격히 올라 2010년 집계 이래 처음으로 50%를 넘긴 것이다.

수도권의 경우, 작년 임대차 계약 181만1352건 중 월세는 92만6074건으로 51.1%로 나타났다. 서울의 월세 비중이 53.6%로 수도권 중 가장 높았고 경기 49.7%, 인천 45.7% 순이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의 월세화 현상은 전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세입자 주도로 월세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전세대출이자 부담과 월세를 비교했을 때 월세가 더 저렴하다는 경제적 목적과 깡통전세를 피하기 위한 생존본능이 작용하면서 월세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금리가 안정되기 전까지는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wshin@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