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3월 봄날씨…유럽 이어 한국도 '이상고온'
[앵커]
서유럽에는 이상고온이, 동유럽에서는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치는 등 새해에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주말까지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제주와 남부는 때아닌 폭우까지 쏟아진다는 예보인데요.
한겨울에 왜 이런 날씨가 나타나는지, 김재훈 기상 전문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알프스를 품은 스위스의 스키장에 맨땅이 훤하게 드러났습니다.
20도 안팎의 이례적인 고온 현상에 눈이 녹아내린 것입니다.
반면 동유럽은 혹독한 추위가 덮쳤습니다.
러시아 중부 우파의 기온이 영하 39도까지 떨어져, 49년 만의 기록적 한파가 강타했습니다.
최근 한반도에서도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맹위를 떨치던 동장군이 갑자기 사라진 것입니다.
아프리카 열풍이 유럽으로 불어 들자, 북극과 중위도의 온도 균형을 맞추려는 제트기류가 크게 출렁이기 시작했습니다.
기류가 북쪽으로 올라간 서유럽은 이상고온, 남쪽으로 쳐진 동유럽엔 한파가 들이친 것입니다.
그 여파로 동아시아도 기압 배치가 달라졌는데, 한파 대신 남쪽에서 온난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밀려들고 있습니다.
<김백민 /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온난한 공기가 들어올 때는 극값을 경신할 정도로 굉장히 뜨거워지고, 북극 공기가 내려오는 지역은 굉장히 추위가 지속되는 그런 형태가 되는 것이죠."
한반도도 주말까지 이상고온이 예고됐습니다.
오늘(12일)과 내일(13일) 서울의 기온이 영상 12도 안팎까지 올라갑니다.
예년 같으면 3월 하순에 해당하는 봄 날씨입니다.
<김연직 / 기상청 예보분석관> "대부분 지역이 10도 이상 오르면서 포근하겠고, 일부 지역에서는 역대 1월 중 가장 따뜻한 날이 될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특히 제주와 남부에는 장마철 못지않은 100㎜ 안팎의 폭우까지 쏟아집니다.
기상청은 겨울철에 이례적으로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겠다며, 안전사고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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