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도 극찬"…크로스오버 그룹 에스페로, 예견됐던 성공[SC초점]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크로스오버 그룹 에스페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에스페로는 허천수 남형근 한태일 임현진으로 구성된 4인조 크로스오버 보컬그룹으로, 지난해 12월 20일 '엔드리스'로 데뷔했다. '엔드리스'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14번 '월광 소나타'를 샘플링, 애절한 R&B와의 조화를 이끌어낸 곡이다. 조영수 작곡가는 "성악으로 사람과 더 공감하고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는 것에 염두를 두고 만든 음악"이라고 소개했다.

데뷔한지 한달여 밖에 되지 않은 신인이지만 에스페로를 향한 관심은 뜨겁다. '엔드리스'는 음원 공개 5일 만에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서 톱100차트에 차트인에 성공했고, 무대 영상도 온라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에 힘입어 에스페로는 "방송활동이 없다"던 애초 계획을 뒤집고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음악 프로그램에 강제소환돼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이런 에스페로의 성공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일단 믿고 보고 듣는 제작진이 뭉쳤다. SG워너비 다비치 씨야 등 국내 보컬 그룹의 흥행 역사를 써왔던 김광수 대표와 그 영광의 히트곡을 만들어낸 조영수 작곡가가 의기투합했다. 특히 김광수 대표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가창한 드라마 '명성왕후' OST '나 가거든'으로 일찌감치 크로스오버 장르를 개척했던 장본인인 만큼 신뢰가 쌓였다.

서포트도 화끈했다. '트바로티' 김호중이 '엔드리스' 피처링으로 합류한 것. 김호중은 "나와 같은 길을 걸어가는 사랑하는 동생들이다. 에스페로의 장점은 음악에 대한 진실성이다. 처음 곡을 듣자마자 놀랐는데 실력과 무대에 더 놀랐다"고 극찬했다. '천둥 호랑이' 권인하는 에스페로의 스승을 자처했다. 음악방송 무대를 위해 라이브 레슨을 해준 것은 물론, '엔드리스'를 직접 부르는 영상까지 공개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멤버들 면면도 화려하다. 남형근은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9'에 '서울대 사기캐'로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바 있고, 남형근은 서울대 성악과 출신의 실력파에 훈훈한 외모까지 겸비한 엄친아로 주목받았다. 허천수는 일반 대학교 영문과에 입학했으나 성악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자퇴 후 1년 만에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 입학한 인재다.

멤버들의 실력과 검증된 제작진, 역대급 지원사격까지 더해졌으니 실패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에스페로는 지난달 20일 네이버 나우를 통해 데뷔 콘서트 '로맨스 온 클래식 데뷔 콘서트' 공연 실황을 공개했다. 데뷔 무대였지만 에스페로는 김호중, 그리고 160명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엔드리스'를 열창, 웅장한 하모니와 울림으로 역대급 감동을 선사했다. 여기에 지상파 3사 음악 프로그램 출연까지 이어가면서 에스페로에 대한 업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