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전가가 내실 경영?…카드사 혜택 줄이고 금리 올려
[앵커]
경기가 안 좋으면 소비는 줄고 금융 부실은 늘죠.
카드사들도 이 때문에 한목소리로 '위기 극복'과 '내실'을 강조하는데, 이를 내세워 최근 이용 한도와 각종 혜택은 대폭 줄이고 대출 금리는 크게 올려 이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재테크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카드 한도 하향 통보를 받았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연체도, 카드 대출도 없는데 갑자기 한도가 반 토막 났다는 하소연도 있습니다.
카드사들이 최근 일부 회원들에게 한도 하향 조정을 통보했는데, 기습적으로 대폭 내린데다 충분한 설명도 없어 고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겁니다.
카드사들은 대출 문턱도 높이고 있습니다.
카드사들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지난해 11월 15%대로 급등한 가운데,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신용등급 600점대의 대출금리를 두 달 만에 3.6%포인트 뛴 18%대까지 올렸습니다.
지난해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어려움을 겪은 카드사들은 고금리와 경기 악화에 연체자가 늘 수 있어 선제적 위험 관리에 나섰다고 말합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역사적 경제 위기를 극복하자"고 했고,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은 "내실 기반의 효율 경영을 강화하자"고 밝히는 등 카드사 최고경영자들도 연일 '내실'을 강조합니다.
<강형구 /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카드 한도를 줄이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만, 회원들과 사전협의나 고지를 충분히 해 예상치 못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부가서비스 혜택은 최대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대출이자 인상에 이어 각종 할인 이벤트나 무이자 할부 등 혜택의 대거 축소에 나서면서 경영 개선 노력보다는 고객 대상 부담 전가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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