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화통 터지는데, 어디다 말하지?”…美, 전산오류로 항공운항 올스톱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1. 1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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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사태後 첫 전국적 마비
1200편 취소에 8000편 지연
운항이 중단된 미국 시카고 공항의 모습.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전산 시스템 마비에 따른 국내선 운항중단 여파로 미국 전역의 공항에서 수많은 승객들의 발이 묶이는 대혼란이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항공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8000여 편의 항공이 지연되고, 1200여 편은 아예 운항이 취소됐다.

연방항공청(FAA)이 이날 오전에 전산정보체계 ‘노탐’(NOTAM) 오작동을 이유로 발령한 운항 중단 명령은 발령 90분이 지난 오전 8시 50분께 해제됐다. 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한 운항 지연 등 연쇄효과로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직격탄을 맞으며 지연 출발과 연착, 결항이 속출했다.

시카고 등 일부 공항은 FAA의 운항중단 명령 해제 이후에도 자체적으로 한동안 이륙을 중단해 피해를 가중했다.

9·11 사태 이후 처음으로 비록 일시적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전국적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승객들은 말 그대로 예고도 없는 혼돈 상황에 빠져들었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당장 정부의 전산 시스템으로 인해 전국적 혼란이 빚어진 만큼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승객들의 분노가 마땅한 분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뉴욕 올버니에서 항공이 지체된 제스 매킨토시는 “시스템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승객 입장에서는 어디다 말을 해야 하는지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없다”며 “아무도 교통안전청(TSA) 요원에게 소리를 지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시스템 차원의 문제이다보니 항공사 역시 승객과 마찬가지로 정보가 제한돼 함께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예약했다는 한 승객은 NYT에 “항공사 직원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며 “그들이 여러 차례 자신들 역시 우리와 동일한 정보밖에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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