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줄어든 전세…집주인 이젠 세입자에 가격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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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임대차 3법'으로 전셋값이 폭등한 시기에 계약을 체결했던 매물을 중심으로 보증금을 감액하는 거래가 늘고 있다.
집주인이 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감당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이른바 '영끌'을 해서 갭 투자를 했다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내줄 수 없어 울며겨자먹기로 매도를 고민해야 하는 이도 나오고 있다.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면서 역전세난이 벌어진 것이 감액 계약 급증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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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동 공인 중개사 “얼마 전 감액된 가격으로 갱신했는데도 금액 더 낮추지 않으면 나가겠다는 세입자도 있다”
이른바 ‘임대차 3법’으로 전셋값이 폭등한 시기에 계약을 체결했던 매물을 중심으로 보증금을 감액하는 거래가 늘고 있다. 집주인이 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감당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이른바 '영끌'을 해서 갭 투자를 했다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내줄 수 없어 울며겨자먹기로 매도를 고민해야 하는 이도 나오고 있다.
12일 뉴시스와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갱신 계약 중 종전 계약보다 감액한 계약 비율이 13.1%까지 올랐다. 지역별로는 경기 지역에서 감액 계약 비율이 23.1%로 높게 나타났다.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면서 역전세난이 벌어진 것이 감액 계약 급증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전세보다 반전세 등 보증부 월세의 인기가 더 높아졌고, 전셋값은 크게 떨어지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 지난 한해 동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9.36%, 경기는 11.62%, 인천은 14.31%, 세종은 19.79% 하락했다.
'깡통전세'의 위험이 대두되면서 전세계약을 하려는 세입자는 찾아보기 힘든 분위기다. 잠
서울 잠실동 B공인 관계자는 "전세물건은 통 안 나가서 손님만 오면 가격을 맞춰준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새 세입자를 들이기 어려워지다 보니 보증금을 일정 수준 돌려주더라도 기존 세입자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게 된 환경 탓이다.
집주인이 ‘을’, 세입자가 ‘갑’이 된 형국이라는 게 일선 중개사들의 전언이다. 2020년 임대차보호법이 개정되면서 갱신 계약과 관련해서는 계약기간 중이라도 세입자가 3개월 전에 통보하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B공인 관계자는 “얼마 전 감액된 가격으로 갱신했는데도 금액을 더 낮추지 않으면 나가겠다는 세입자들도 있어 집주인들 사정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집값은 빠지고 금리는 높아지는데, 전세입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 '영끌'한 갭 투자자는 버티기 어려운 장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처럼 버티지 못하고 손절하는 급매물을 기다리고 있다는 글도 종종 포착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매물이 시장에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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